10일(한국시간) 치러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샘 앨러다이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하 WBA)이 복귀 한 시즌 만에 결국 2부 리그로 강등됐다. ‘강등팀 해결사’로 유명한 샘 앨러다이스 WBA 감독도 팀 추락을 막지 못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WBA는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에 1-3으로 완패했다.
이날 WBA는 전반적으로 아스널에 끌려갔다. 후반 22분 마테우스 페레이라가 득점했지만, 앞선 전반전에서 아스널은 이미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또 경기 막바지에 아스널의 ‘눈엣가시’ 윌리앙이 데뷔골마저 넣으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WBA는 승점 26점(5승 11무 19패)으로 19위에 머물며 강등권 밖인 17위 번리(승점 36점)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남은 세 경기 동안 번리를 추격할 수 없게 된 WBA는 다음 경기 성과와 무관하게 강등을 확정했다.
영국 ‘BBC’는 이날 경기 후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WBA에 계속 머물 것인가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첫 강등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라고 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을 도맡아 1부 리그에서 생존하도록 이끄는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2011년 6월엔 강등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계약해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승격 후 안정적 성적으로 팀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2014~15시즌 안정적 성적을 뛰어넘어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하기도 했다. 웨스트햄 감독 시절 팬과 사진을 찍고 있는 샘 앨러다이스. 사진=게티이미지 이후에도 강등 위기 팀을 잔류시키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2015~16시즌엔 선덜랜드를, 2016~17시즌엔 크리스탈 팰리스를 맡아 1부에 잔류시킨 경험이 있다.
이러한 전력이 있는 감독이기에 작년 12월 앨러다이스가 WBA의 감독으로 지명되면서 WBA를 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도 WBA는 강등이 확정됐고, 앨러다이스는 EPL 지휘봉을 잡은 지 17시즌 만에 처음 강등을 경험하게 됐다.
그는 “고통스럽다(painful). 나 자신보다 구단과 선수들의 1부 리그 생존을 더 원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이제 이를 받아들이고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WBA 감독으로 지휘봉을 계속 잡으며 승격에 도전할지에 관한 질문에는 “나의 미래를 고려하거나 말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내가 머물지 혹은 떠날지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주요 목표는 프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며 “비록 강등이 확정됐지만, 남은 세 경기 모두 이기고 싶다. 특히 감독으로 부임한 경험이 있는 웨스트 햄을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WBA는 오는 17일엔 리버풀, 20일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영국 더 허손스에서 EPL 홈경기를 치르고, 24일엔 영국 앨런드 로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EPL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