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오월의 청춘' 2부는 5.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도현(황희태 역)과 고민시(김명희 역)가 다가설 수 없는 현실에도 운명처럼 이끌리는 청춘 로맨스가 그려져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앞서 이도현은 금새록(이수련)의 집을 방문해 고민시와 금새록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도현은 고민시가 아닌 금새록에게 인사를 하며 대리 맞선을 알고 있는 듯 상황을 더욱 아이러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불안해할 고민시에게는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아 앞으로 이들이 맞닥뜨리게 될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도현은 태연하게 금새록의 아버지인 엄효섭(이창근)의 생일을 축하하는가 하면, 오빠 이상이(이수찬)의 질문에도 긴장한 내색 없이 대답해 고민시와 금새록을 긴장하게 했다. 고민시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약속 장소가 쓰인 쪽지를 건네는 대범함까지 보여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고민시는 그동안의 거짓말과 함께 가난한 집의 장녀라며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도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유학 이야기를 꺼내려던 순간 하숙집 딸 박세현(이진아)을 발견하면서 이마저도 흐지부지됐다. 박세현이 그녀와 함께 산다는 걸 알아챈 이도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외 선생님을 자처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계속 마음을 표현하는 이도현에게 흔들렸지만, 주변 상황을 되돌아본 뒤 다시 현실을 직시하게 된 고민시. 이상이는 그녀에게 "딱 봐도 그 둘이 비슷하잖어. 그런 아들이 또 티격태격함서 잘 산다고"라며 이도현과 금새록을 엮는 데 이어 학생운동 현장에서 넘어진 두 사람이 고민시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찾아와 서로를 거리낌 없이 대하자 두 사람이 인연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고민시는 퇴근을 기다린 이도현에게 유학을 간다고 털어놓은 뒤 "긍께 여기서 더 미련 만들지 말고 여까지만 해요, 우리. 좋은 기억으로 남아요"라며 악수를 건넸다. 손을 채 잡지도 못한 이도현에 끌리는 마음을 접기로 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고, 두 사람의 이별과 꽃잎이 떨어지는 연출이 더해져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런가 하면 고민시와 김원해(김현철) 부녀 관계가 틀어진 사건에 오만석(황기남)이 연루되었음을 암시해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과거 보안대로 잡혀 온 고등학생 시절의 고민시가 김원해에게 애원하는 모습을 떠올린 것. 이어 고민시가 자신의 아들과 관계가 엮여 있음을 직감한 오만석은 아들에게 미행을 붙이라고 지시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방송 말미에는 주어진 운명에도 불구하고 고민시에게 직진하는 이도현의 고백이 그려졌다. 이도현은 박세현의 아버지인 허정도(이경필)와의 술자리가 통금 시간까지 이어지자 결국 하룻밤을 묵었다. 풀벌레 소리가 가득 찬 5월의 밤, 그는 기타 소리에 나온 고민시에게 자작곡과 허밍을 들려준 뒤 "나랑 딱 오월 한 달만 만나볼래요?"라고 고백했다. 고심 끝에 내뱉은 이도현의 진심과 흔들리는 고민시의 눈빛, 그동안 만났던 두 사람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며 설렘으로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