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10일 최준용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유는 부상이다. 구단은 "최준용이 지난 8일 삼성전 투구 후 어깨 통증을 느껴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오른 어깨 회전근개 중 하나인 견갑하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복귀까지 최소 두 달 소요되는 큰 부상이다. 구단은 "부상 부위 회복을 위해 3~4주간 투구를 제한한다"라며 "이후 재활 프로그램 진행을 포함해 회복까지 최소 8주 소요를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최준용은 7월 1군에 데뷔해 곧바로 필승조에 합류했다. 지난해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4경기에서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든든했다.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직구로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했다.
지난 6일 사직 KIA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9-0으로 앞서다가 9-9 동점까지 허용한 상황. 최준용은 9-9로 맞선 6회 1사 1, 2루에서 김대우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최준용은 첫 타자 김민식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박찬호와 김호령을 상대로 직구만 연속 8개 던져 모두 삼진 처리했다. 롯데는 이어진 6회 말 8점을 뽑아 이겼다. 6회 위기 상황에서 추가 실점이 이어졌다면 9점 차 리드를 뺏겨 6연패까지 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최준용이 강심장으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그는 "데뷔 첫 승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 앞으로 더 할 게 많다. 올 시즌 트레이닝 파트에서 특별히 관리를 해줘 지난해보다 훨씬 몸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틀 뒤 통증을 느꼈고, 결국 부상 이탈했다.
최준용의 이탈로 롯데 불펜진에는 적신호가 들어왔다. 최준용은 10일까지 팀 홀드(11개)의 절반이 넘는 55%(6개, 리그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가장 믿을만한 투수였다.
필승조로 분류된 구승민과 박진형은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0홀드를 올린 구승민은 평균자책점 11.57(1승 3패 3홀드)로, 지난해 17홀드를 기록한 박진형은 평균자책점 9.39(2승 1패 0홀드)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롯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7위)로 리그 평균 4.62보다 나쁘다.
그래서 최준용과 김대우에게 더 부담이 가중됐다. 최준용은 롯데가 10일까지 치른 30경기 가운데 14경기, 김대우는 절반이 넘는 16경기에 등판했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30대 후반 김대우(1승 1패 4홀드)는 6일 KIA전 37개를 던졌다. 8일 삼성전 17개, 다음날인 9일에는 무려 42개의 공을 던졌다. 나흘 동안 불펜 투수로는 상당히 많은 96개를 투구했다. 필승조의 부진 속에 최준용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롯데 허리진은 더욱더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