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판매)에 힘을 주고 있다. 현재 10~30대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서울 성수동 본사 6층에 105㎡(약 32평) 규모의 라이브커머스 전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e’를 개설했다고 11일 밝혔다.
‘스튜디오e’는 라이브 커머스에 적합한 인터넷 방송을 위해 이미지와 텍스트 등을 실시간으로 방송 화면에 삽입하고, 촬영 중인 출연자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부조정실을 갖췄다.
이마트는 이곳에서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자체 라이브 커머스 ‘쓱라이브’를 비롯한 각종 라이브 방송(라방)을 촬영할 계획이다.
첫 방송으로 오는 14일 오후 8시 쓱라이브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 톱모델 송경아 씨가 출연해 고객의 건강 고민을 상담해 주고 상품을 추천해주는 영상통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라이브커머스 전문 스튜디오까지 개설하고 나선 것은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생방송이 가능한 라방이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69%인 10조 9,816억 원이 모바일 쇼핑에서 발생했다.
마트 라방은 롯데마트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 라이브 커머스 전문 애플리케이션 '그립'과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했다. 직매입 상품과 자체브랜드(PB)를 중심으로 9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상품기획자가 직접 상품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소통하는 라방을 실시했다. 마진을 최소화한 '라방 전용 세트'를 만들어 판매한 것이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마시고 바르는 콜라겐'을 시범 판매한 결과 2000여 명이 라방에 참여했고, 방송 1시간 만에 주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인기상품을 특가에 파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인 ‘홈플 라이브’를 시작했다. 업계에선 처음으로 타사 플랫폼을 경유하지 않고 자사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중간 비용을 제거해 유통 수수료가 최소화되는 구조라 채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판매자와 플랫폼,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형마트의 라이브 커머스 활용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