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와 울산 현대의 1라운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 FC는 울산 현대만 만나면 작아졌다. 그 세월이 벌써 '9년째'다.
2012년 7월 15일 강원은 울산에 1-2로 패배했다. 이후 지난 2021년 3월 1일 울산에 0-5로 무너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의 K리그 데뷔전 제물로 전락했다. 울산은 김인성의 2골을 포함해 윤빛가람, 김기희, 이동준의 골까지 5골 폭죽을 터뜨리며 2021시즌에도 '강원 킬러'임을 증명했다.
이 경기를 포함, 강원은 9년 동안 강원은 울산에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17경기에서 격돌해 3무14패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울산을 만난다. 강원과 울산은 1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K리그1(1부리그) 1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강원은 홈에서 울산 징크스에서 벗어나려 한다. 울산은 원정에서 다시 한 번 강원의 확실한 킬러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
울산의 우세가 점쳐지는 게 사실이다. 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갖춘 울산은 승점 25로 리그 2위에 위치한 강호다. 3경기(2무1패)에서 승리하지 못하다 13라운드 광주 FC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3경기 연속 무득점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무득점에 그쳤던 외인 공격수 힌터제어가 광주전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면서 공격에 자신감도 붙었다. 14라운드에 경기가 없어 10일 동안의 휴식도 누렸다.
특히 울산에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다. 14라운드에서 1위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에 1-3으로 패배하며 승점 29에 머물렀다. 울산이 강원을 잡는다면 두 팀의 격차는 승점 1로 좁혀진다.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반면 강원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5경기(2무3패) 연속 승리가 없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유다. 최근에는 고무열과 임채민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전력이 더욱 약해졌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강원 역시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다. 강등권 추락만은 막자는 것이다. 강원은 승점 14에 머물러 있다. 울산에 패배한다면 강등권이 확실하다. 간절할 때 예상의 뒤엎는 기적이 일어나는 법이다. 강원은 한 가지 주문을 외우고 있다. '언젠가 반드시 징크스는 깨진다.' 그날이 이번 울산전이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