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공 KT 우완 사이드암 선발 투수 고영표(30)가 올 시즌 7번째 등판 만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실패했다. 6점이나 내줬다. 그러나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투구였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6번 등판에서 모두 QS를 기록한 고영표가 처음으로 '저조'한 숫자를 받아들었다.
2회 초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 강한울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고 송준석과 김지찬에게 각각 안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3회는 박해민에게 선두 타자 안타, 후속 타자 승부 중 도루 허용, 포수 실책 탓에 진루까지 내준 뒤 구자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2사 뒤에는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커브를 구사했지만, 몸쪽으로 붙었다.
4회는 사구 2개와 피안타 1개로 만루에 놓인 뒤 박해민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구자욱에게 2번쨰 희생플라이도 내줬다. 6실점.
고영표는 교체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강판이 될만한 정도로 실점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에게 2이닝을 더 맡겼다. 4회까지 68구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실점 과정에서 연타를 맞은 것도 아니다. KT는 전날(11일) 삼성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불펜 투수 5명이 더 나섰다. 고영표는 불펜 소모를 막아냈다. 삼성전 경기당 투구 이닝은 6이닝. 11일 기준으로 6이닝 이상 기록한 리그 선발 투수는 고영표 포함 6명뿐이다.
체인지업 제구는 흔들렸다. 4회 사구 2개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박해민에게 맞은 2타점 적시타도 같은 구종. 그러나 '그' 체인지업이기에 우려가 덜하다. 체인지업은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만든 최고 무기다. 일시적 난조로 볼 수 있다. 5구 이상 펼쳐진 승부가 드물 만큼 '볼질' 없이 자신의 투구를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