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부동산' 방송 캡처 장나라가 KBS 2TV 수목극 ‘대박부동산’에서 세세함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12일 방송된 '대박부동산'에서 장나라는 자신의 처지를 허망스럽게 느끼다가도 맡은 일에는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공과 사가 확실한 프로페셔널한 퇴마사 홍지아의 면모를 완벽히 표출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극 중 정용화(오인범)와 날카롭게 대치했던 장나라는 방에 들어와 맥주를 마시며 “처음이었는데. 더럽게 끔찍한 이 고통을 진짜로 알아주는 사람...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그거만으로도 얼마나 위로받고 미안했는데”라고 정용화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또한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라는 혼잣말로 혼란스러움과 엄마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엄마를 죽게 만든 사람인지도 모르고 좋은 놈이라 생각한 자신을 탓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장나라는 흔들리는 감정을 잠시 접어두고 의뢰받은 일에 집중했다. 오피스텔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죽은 사람의 원혼이 자꾸 나타나 자신을 괴롭힌다는 퇴마를 의뢰받은 상황. 사전 조사를 위해 오피스텔 주차장으로 향한 장나라는 매서운 눈으로 귀흔들을 살펴보다 원귀와 마주했고, 피눈물을 흘리는 원귀를 발견했다. 원귀가 사라진 순간 장나라는 자신의 손을 잡아 오는 정용화를 바라봤지만, 이내 자신이 만들어낸 환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어딘가 씁쓸한 눈빛을 드리웠다.
이후 원귀 퇴마를 준비하던 장나라는 자신도 모르게 정용화의 이름을 습관처럼 부르며 정용화의 빈자리를 느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영매 최우성(형식)과 퇴마를 진행하러 나섰다. 형사 김성범(강한석)이 총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장나라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귀침을 찔러 원귀를 퇴마시키며 정용화가 없는 홀로서기에도 강렬한 포스를 풍겼던 터. 더불어 원귀 퇴마 후 경찰서 조사를 받게 된 장나라는 뻔뻔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범인을 차갑게 째려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여기에 자신의 진술을 믿지 않고 똑바로 말하라며 화를 내는 김성범에게 지지 않는 배포로 “당신이나 일 똑바로 해. 사망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 CCTV 봤으면 알 거 아냐. 범인의 목표는 처음부터 배수정이었다는 거”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귀신 얘기는 안 믿어도 돼.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 말은 믿어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따끔한 한마디를 던졌다.
이와 관련 장나라는 세밀한 표현력으로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인간 장나라와 워커홀릭 퇴마사 장나라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특히 정용화의 정체를 알고 복잡다단한 감정을 드러내다가도 슬픔을 묻어둔 채 담담히 할 일을 하는 장나라의 단단한 내면을 자연스럽게 담아 시청자들의 감정몰입을 한껏 이끌었다. 방송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