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총 24명 중 평균자책점 부분 최하위에 처져 있다. 지난 12일 사직 SSG전에선 4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해 두 경기 연속 5이닝도 못 채웠다.
롯데는 지난 연말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MLB 진출 추진으로 재계약이 불투명한 가운데, 샘슨은 교체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샘슨은 지난해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샘슨이 떠난 빈자리에 데려온 선수가 바로 프랑코다. 하지만 그 역시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친다.
총 7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세 차례 올렸지만,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적도 세 차례나 된다. 그만큼 기복이 심하다.
지난 6일 사직 KIA전에선 9-0으로 앞선 5회 초 갑자기 흔들리며 6실점 했다. 타선의 지원 속에 손쉽게 달성 가능한 시즌 2승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결국 승리 투수는커녕 5회도 못 채우고 강판당했다. 4월 17일 삼성전에는 선발 등판해 ⅔이닝 만에 교체했다. 6피안타 3볼넷 8실점(4자책)으로 초반부터 무너졌기 때문이다.
12일 SSG전에서도 래리 서튼 감독은 프랑코가 4회까지 홈런 3개를 얻어맞자 5회 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서튼 감독은 "투 스트라이크 잡는 과정까지 좋았는데"라며 "4회부터 강한 타구가 많이 나왔다. 또 SSG 타선이 세 바뀌째 도는 시점이고, 투구 수도 74개여서 교체했다. 0-4로 뒤져 있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일찍 승부수를 던졌다"라고 말했다.
프랑코는 최고 150㎞ 후반에 빠른 공을 던진다. 하지만 12일 경기에서 1회 추신수에게 157㎞ 직구, 2회 이재원에게 151㎞ 직구를 통타당해 홈런을 맞았다. 전체 구사율의 50%를 넘는 직구 피안타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구속만큼 위력을 발휘하진 않는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강력하나, 슬라이더와 투심은 피안타율이 4할대로 높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무기가 다양하지 않은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다. 총 32이닝을 던지는 동안 4사구가 무려 24개에 이른다. 볼넷도 17개로 많은데, 제구 불안으로 몸에 맞는 공도 7개나 기록하고 있다. 9이닝당 볼넷은 4.78개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절 12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기록한 볼넷(42개) 비율보다 훨씬 높다.
롯데가 최하위에 처져 있어 프랑코의 부진은 더욱더 뼈아프다.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이닝 소화력도 떨어져 불펜 부담도 가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