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가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4월 MVP로 선정됐다. KT 제공 KT 간판타자 강백호(22)가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4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강백호는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407(91타수 37안타)·2홈런·21타점·10득점·출루율 0.462·장타율 0.538를 기록했다. 타율·최다 안타·출루율 부문 1위에 올랐다.
강백호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월간 MVP는 처음 수상한다. 다시 한번 수상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KT)이 더 많이 이기길 바란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3루수) 황재균 선배가 복귀하기 전까지 리그 상위권을 지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강백호는 월간(20경기 이상 출전 기준) 개인 최고 타율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데뷔 2년 차였던 2019년 6월 기록한 0.398. 강백호는 뜨거운 타격감에 대해 "연차가 쌓이는 만큼 타석에서 실패하는 경험도 많아졌다. 덕분에 배움이 많았다. 부담감이 줄었고, 욕심도 다스릴 수 있었다. 내 타석에만 집중한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달라진 승부 전략도 효과가 있었다. 강백호는 "원래 (투수와) 빠른 승부를 선호했다. 여전히 그런 면이 있지만, 이전보다 차분하게 대결해 볼카운트를 많이 끌고 가려는 변화를 줬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출전한 32경기(12일 현재)에서 타석당 투구 수 4.0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3.81개보다 늘었다. 지난해 개막 첫 32경기에서 초구에 결과가 나온 승부는 33타석이었지만, 올해 같은 경기 수에서는 14타석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상대 투수의 공을 1개라도 더 보려는 자세가 생겼다.
강백호의 월간 MVP 시상식이 12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진행됐다. KT 제공 강백호는 "상대 중심 타자가 득점 기회에서 볼카운트가 많아지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긴장도 되더라. (타자가) 초구를 쳐주면, 오히려 편안하게 수비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느낀 바가 있었고 '볼카운트를 많이 끌고 가는 승부도 좋은 효과가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실전을 통해 확인했고 결과도 따라줬다"라고 승부 전략이 달라진 배경을 설명했다. 타자가 공을 많이 보면, 투수뿐 아니라 야수도 압박할 수 있고 안타 확률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강백호는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리그 주전 1루수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승선도 유력하다. 강백호에게도 올림픽은 특별하다. 그는 "야구를 막 시작한 시기에 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래 친구들이 그 시기에 야구를 많이 했다. 선배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신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었다. 만약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더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