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SNS 갈무리 테슬라와 가상화폐 업계가 일론 머스크의 입에 따라 춤추고 있다. 테슬라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한 마디할 때마다 각종 코인은 물론 테슬라 주가까지 요동치는 모양새다. 온라인상에서는 테슬라 불매운동까지 번지고 있다.
테슬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장중에는 5.40% 하락한 559.6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종가(672.37달러)와 비교하면 14.9%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이번 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작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테슬라 주식이 최악의 주간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불매운동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SNS에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기로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때까지 전기차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이날 가상화폐 시장은 폭락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SNS에 글을 올리기 전 비트코인을 팔아 차익을 봤다며 비난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하루아침에 '사기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일론 머스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머스크는 대형 암호 화폐의 후원자였으나 테슬라 차 구매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한다면서 돌연 방침을 뒤집었다"며 "머스크는 믿을 수 없는 내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난은 머스크에만 향하는 것이 아니다.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테슬라 차를 불매하자는 '돈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 해시태그가 달리고 있다. 또 테슬라 차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도 올라오고 있다.
머스크는 수습에 나섰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함께 도지코인 거래 효율성 향상을 위해 공동 연구하고 있다. 상당히 전도유망하다”고 썼다. 또 '돈 패닉(Don't Panic)' 이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도 올렸다. 머스크의 글 한 줄에 급락했던 도지코인은 20% 이상 뛰어오르는 등 급반등 중이다.
금융 및 증권 업계는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를 경고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이라는 머스크의 입장 번복이 가상화폐 투자자뿐만 아니라 테슬라 투자자들에게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결제 중단이) 테슬라의 성장 궤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월가가 위험 자산에 대한 엄청난 매도 압박을 받는 시점에서 (테슬라 주가) 변동성이 더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