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이 꾸준한 페이스를 자신했다. IS포토 루틴이 생겼고 지켜나가고 있다. 원태인(21·삼성)은 후반기에도 잘할 자신이 있다.
원태인은 지난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4볼넷·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소속팀 삼성은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3점을 지원했다. 4-0 승리. 원태인은 시즌 6승째를 거뒀다. 1.18이었던 평균자책점은 1.00으로 낮췄다. 리그 다승·평균자책점 모두 1위다.
원태인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패스트볼의 구위와 제구력이 좋아졌고, 슬라이더 활용폭이 더 넓어진 점을 꼽는다"라고 했다. 두 구종이 완성도를 높이자, 체인지업까지 효과를 봤다. KT전에서는 체인지업 위력이 돋보였다. 특히 KT 간판타자이자 리그 타율 1위인 강백호에게 제대로 통했다. 1-0, 1점 앞선 7회 말 2사 1·2루 위기에서 강백호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1회 첫 타석, 3회 2번째 승부에서도 체인지업으로 각각 삼진과 뜬공을 잡아냈다.
원태인은 현재 외국인 투수들보다 위력적인 투수다. 아직 남은 경기 수는 많다. 그러나 2017년 박세웅(롯데), 2019년 이영하(두산)에 이어 다시 한번 토종 우완 에이스가 등장해줄 것이라는 야구팬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태인도 "가장 가까이 보이는(최종엔트리 발표가 머지않은) 국가대표가 가장 욕심난다"라고 했다.
선수 시절, 통산 152승을 기록한 이강철 KT 감독은 원태인을 향해 "모든 구종이 완벽하더라"라고 했다. 현재 구위와 구종 완성도는 분명히 리그 정상급이다. 변수는 부상과 체력 관리. 풀타임 2년 차, 데뷔 3년 차 투수인 원태인에게는 아직 몸 관리 노하우와 '1년 단위' 루틴이 정립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년(2019~20시즌) 모두 전·후반기 편차가 컸다. 2020시즌은 전반기(14경기 기준) 6승2패·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지만, 이후 13경기는 승수 없이 8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6.38. 2019시즌도 전반기 평균자책점 2.86, 후반기는 9.45를 기록했다.
같은 패턴을 반복할 생각은 없다. 올해는 다른 페이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원태인은 "그저 (올 시즌 치른) 7경기, 한 달 잘하기 위해서 준비한 건 아니다. 2021시즌뿐 아니라 1년, 2년 뒤에도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작년과 다르게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후반기에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층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고 있는 트레이닝 파트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 그는 "매 경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시 한번 각오를 전했다.
일단 국가대표팀은 반갑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현재 원태인이 올림픽에서 활약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여기에 후반기까지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 삼성의 명가 재건도 탄력을 받게 될 것. 원태인의 등판을 향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