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주전 포수 박세혁이 안와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최근 상태가 호전됐고,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주전 포수의 공백은 장승현과 최용제, 두 백업 포수가 메우고 있다. 장승현이 주로 선발 기회를 얻고 있고, 최용제는 대타와 대수비로 투입되고 있다. 장승현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에서 자신의 100번째 1군 출전을 자축하는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커리어 한 경기 최다 타점(4)도 기록했다.
장승현은 이번 주 출전한 4경기에서는 1안타에 그쳤다. 공격력은 최용제가 보완하고 있다. 최용제는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6회 말 수비에서 교체 투입된 뒤 7회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앞 타순에서 SSG 불펜 투수 장지훈을 공략,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2타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최용제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방을 지킨 4이닝 동안 김민규·홍건희·이승진·김강률과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우천 취소된 15일 SSG전 2차전에서 최용제를 선발로 내세웠다. "장승현에게 휴식을 주는 의미인가"라는 취재진에 질문에 "휴식을 주기 위한 건 아니다. 장승현과 최용제 중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를 번갈아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두 선수의 강점을 활용, 부족한 점을 메우고 경쟁 시너지도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용제의 수비력은 공격력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잘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투수와 타자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하고 있는 포수다. 타깃(미트 위치)을 어디에 뒀을 때 (투수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고 소통하더라. '능력(제구력)이 안 되는 젊은 투수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생길 수 있으니 조금 더 편안하게 리드하라'고 내가 (최)용제에게 얘기를 해주기도 한다. 잘하고 있다. (장)승현이와 용제 모두 잘하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두산은 정수빈이 늑골 손상으로 이탈했을 때 백업 1옵션 외야수 김인태가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적생 박계범과 강승호도 번갈아 2루를 막아냈다. 지난해까지 주축 선수로 뛰었던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이 이적했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쳤다.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특유의 두꺼운 선수층으로 다시 한번 '화수분 야구'를 보여줬다. 안방에서는 백업 포수가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