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장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 시티)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선수 한명 한명을 챙기는 주장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슈마이켈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축구 협회(FA) 컵 결승전에서 크게 활약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첼시에 1-0으로 이긴 레스터 시티는 창단 첫 FA컵 우승을 일궜다.
레스터 시티는 4차례나 결승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하며 준우승(1948~49, 1960~61, 1962~63, 1968~69시즌)에 머물러야 했다. 그렇기에 이날의 우승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감동 드라마를 만든 이는 카스퍼 슈마이켈이다. 팀의 주장이자 골키퍼인 슈마이켈은 상대 팀 첼시의 위협적인 슛을 모두 잡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이날 레스터 시티의 볼 점유율(36%-64%)과 유효슈팅(1개-3개)은 첼시에 밀렸다. 또 첼시의 푸른 심장 메이슨 마운트의 재빠른 공격이 돋보였다. 슈마이켈은 그런 첼시에 맞서 팀을 지켜냈다.
경기 후 그의 모습도 경기 중 슈마이켈의 활약 못지않다.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 장면에서 빠진 선수 하나하나를 챙기는 모습이 화제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슈마이켈의 세심한 모습을 조명했다.
슈마이켈이 인터뷰를 마친 후 다음 인터뷰 타자는 공격수 제이미 바디였다. 바디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슈마이켈이 그의 어깨를 감싸며 데리고 나가버렸다. 이유는 세리머니에 바디를 합류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했다.
팬들은 트위터에 슈마이켈과 바디가 함께 뛰어가는 장면을 리트윗하면서 “바디가 파티를 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바로 주장이다”, “보기 좋은 한 쌍”, “슈마이켈은 경기가 끝나고도 활약하는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카스퍼 슈마이켈은 레스터의 ‘골키퍼 수호신’으로 불린다.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판단력과 빠른 순발력으로 매 경기 엄청난 활약을 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슈마이켈은 또 ‘부전자전’으로 통하는 축구 유전자를 뽐내기도 한다.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도 골키퍼 출신이다. 피터 슈마이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세 차례나 FA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카스퍼 슈마이켈이 2020~21 FA컵에서 우승함으로써 아버지에 이어 FA 우승컵을 들어 올린 영예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