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에서 서울지검장 곽문흠(송영규)은 검찰의 이름으로 새로 출범한 공수처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최연수(김현주) 공수처장은 청와대 비서실장 김명재(정인기)의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하던 중, 김명재의 자살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공수처를 향한 여론이 악화된 틈새를 이용해 곽문흠은 해당 사건의 주도권을 검찰 쪽으로 가져와 공수처의 힘을 빼고자 했다.
곽문흠은 김명재 사건의 증거자료 역시 공수처로부터 몰수해왔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뇌물을 제공하는 범인을 잡는 것은 이제 검찰의 업무다. 공수처장의 증거반환 요청은 불가하다. 본 사건을 명명백백 밝혀 국민을 위한 사명을 다할 것임을 다짐한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공수처와 같은 미숙함으로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신속하고 절차에 입각한 수사를 할 것이다"는 말로 공수처장을 저격했다.
곽문흠은 공수처장 최연수와 사법고시 동기 사이. 그러나 ‘양심과 정의’를 말하는 최연수와 달리 ‘권력의 맛’에 흠뻑 빠진 곽문흠은 앞서 검사 출신 국회의원 유상동(손종학)에 절대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특히 유상동과 함께 검사 후배 추동우(최대철)를 공수처에 스파이로 심어두며 공수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기도 했다.
송영규는 비열하기까지 한 타락한 엘리트 검사의 민낯을 절제와 흥분, 극단의 양 감정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 신에서 “검찰총장의 지시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제 지시의 의한 것”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에 여유있는 미소가 보는 이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또 추동우를 향하는 이중적 태도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없이 사람 좋은 선배 흉내를 내다가도 추동우가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자 돌연 얼굴을 바꾸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라는 평이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송영규의 곽문흠 캐릭터는 ‘언더커버’ 세계관 속 극악 빌런. 임형락(허준호)과도 얽혀있다. 이날 방송을 기점으로 빌런의 최전방에서 최연수에 싸움을 건 곽문흠이 극중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