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3)이 국내 복귀 한 시즌 만에 해외 무대로 떠난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 구단과 입단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에 중국 리그 상하이로 유턴하는 것이다.
김연경은 올 시즌 종료 후 거취에 관한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해외로 떠날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흥국생명에서 불화설에 휩싸였고,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학폭) 등으로 김연경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자, 원소속구단 흥국생명은 "국내 구단 이적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김연경의 선택은 중국 상하이였다. 주 2회 경기가 있는 V리그와 달리 중국 리그는 다소 여유 있는 일정을 소화한다. 체력 부담이 적다. 지난해엔 전 세계에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리그 운영조차 불안정했으나 지금은 1년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게다가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 당시 샐러리캡 규정으로 연봉 3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상하이는 국내 최고 대우 못지않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부는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해 최고 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김연경이 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따라서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 신분으로 중국 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그가 국내 무대로 다시 돌아오려면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올 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를 차지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하지만 '학폭 파문'에 흔들린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 꿈을 날린 김연경은 체력적·심리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김연경이 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따라서 그는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 신분으로 중국 리그 진출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내 무대로 복귀할 땐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 가장 큰 목표인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내다보며 당분간 대표팀에서 구슬땀을 쏟는다. 김연경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오전 이탈리아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