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마약 혐의를 받는 그룹 비투비 전 멤버 정일훈(28)에 대해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형사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정일훈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수사 과정에서 관련 사건들이 병합돼, 정일훈을 포함한 8인의 피고인이 출석했다. 피고인들은 94년생 혹은 90년생 또래 남성들로 정일훈은 이들 중 일부와 공모해 마약을 매수하고 흡연해 재판에 넘겨졌다. 1차공판에 이어 정일훈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증거기록에도 동의했다. 판사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직접 대답했다. 검사 진술에 따르면 정일훈은 2016년 7월 5일부터 2019년 1월 9일까지 공모자들과 161회에 걸쳐 1억 3300만원 상당을 송금하고 820g 가량의 대마를 매수했다. 액상 형태로도 접했다. 그 이후에도 공모자 없이 대마를 했다. 앞서 대마초 구매에 암호화폐(비트코인)이 이용됐다는 경찰 조사도 전해졌다. 지인을 통해 대신 구매하는 방식으로 대마초를 구입했다.
이에 검사는 "정일훈을 징역 4년에 처해주시고 증죄37호 몰수, 추징금 1억 3306만5000원을 구형한다"고 말했다. 공범을 포함한 다른 피고인들에게도 징역 3년, 2년, 1년 6월 등 징역형을 구형했다.
정일훈 법률대리인은 "뼈저리게 반성한다. 생전 처음 조사를 받고 재판까지 받으며 두려워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연습생을 거쳐 연예계 활동를 하먼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심한 스트레스를 대마라는 잘못된 방법으로 해소했다. 정일훈과 가족들은 이 사건이 언론으로 보도되면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다신 약물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인들도 돕겠다고 말한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정일훈은 지난 2012년 비투비 멤버로 데뷔해 '뛰뛰빵빵', '기도', '봄날의 기억', '그리워하다' 등으로 사랑받았다. 자작곡 '무비'로도 히트곡을 냈다. 대마 혐의가 알려진 이후 팀에서 탈퇴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훈련소에 입소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탈퇴 당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정일훈은 이번 일로 많은 팬분들의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