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등 피싱 피해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그 수법이 교묘하게 진화하면서 지난해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피해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업계는 가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상품 설계와 보상 및 대처 단계까지 보장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자료에서 지난해 메신저 피싱 피해 규모는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발된 보이스피싱은 2만5858건, 피해액은 235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은 범인을 잡기도 힘들고, 잡는다 해도 피해액을 돌려받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고령층 전용상품 ‘언제나 청춘 정기예금’에는 보이스피싱 및 메신저피싱 피해에 따른 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가입 대상은 만 60세 이상의 실명의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보이스피싱 사고로 국내에서 금전적인 손해를 입은 경우 피보험자가 입은 실제 금전 손해액의 70%를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하는 게 특징이다.
메신저 피싱 사기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어 관할경찰서에 신고한 경우에도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실제 금전적 손해액을 지급한다. 보험가입 금액은 1000만원으로 보험가입서비스 신청은 예금의 가입 시에만 가능하다.
또 NHN페이코는 흥국화재와 제휴해 지난 3월 ‘페이코 생활안심보험’을 출시했는데, 회사 측이 전액 대납하는 무료보험 형태다. 보이스피싱·폭행·뺑소니 등 각종 범죄 피해에 대해 최대 1000만원을 보상하고, 1년 보장의 만 15세 이상 가입 가능 상품이다.
AXA손해보험의 ‘나를지켜주는암보험’에서는 고령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손해 선택 특약’을 제공한다. 보이스피싱에 따른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의 한도 내에서 보장해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을 신종 금융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상품 설계와 보상 및 대처 단계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들을 출시해 가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