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프라인'의 유하 감독이 코로나19가 불러온 영화 시장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했다.
유하 감독은 26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저도 이런 변화를 예상했으면 영화를 그 전에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영화 크랭크업하는 날까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게 되면 극장은 살아나겠지만, 코로나19 이후 여러 플랫폼도 있을 것이다"라며 "투자를 받고 영화를 만들면 몇 번의 모니터링 시사를 거쳐 자기가 원하는 장면이 다 날아간다. 이런 비슷한 여건에서 영화가 나오게 된다. 똑같은 인터뷰와 무대 인사, 이런 챗바퀴 같은 과정이 어느 정도는 조금은 답답함을 느꼈다. 다른 시장으로도 진출해보고 싶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19가 계기가 돼서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도 일본처럼 드라마를 찍고 그걸 편집해서 영화로 개봉하지 않을까. 오직 영화만을 위해 찍는 시장이 어느 정도 해체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한 그는 "다변화된 다양화된 대중문화의 소비 현장으로 전환될 것 같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이다.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유람, 배다빈, 서동원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 26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