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키움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LG는 28일 잠실 키움전에서 '아빠의 힘'을 보여준 채은성의 2안타 2도루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4연패 후 3연승으로 반등하면서 상위권 싸움에 거센 불을 붙였다. 반면 키움은 7연승이 끝난 뒤 3연패에 빠져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LG 승리의 주역은 이날 첫 딸을 얻은 채은성이었다. 그는 26일과 27일 출산 휴가를 쓴 뒤 28일 오전 첫 딸의 탄생을 지켜보고 기분 좋게 팀에 합류했다. 곧바로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채은성은 0-0이던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기습적으로 2루를 훔쳐 상대의 허를 찔렀다. 2019년 9월 23일 잠실 한화전 이후 613일 만의 도루였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채은성의 한 경기 2도루는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LG 포수 유강남은 채은성의 배트와 발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채은성은 4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전 안타를 쳤다. 타구가 키움 중견수 이정후에게 맞고 굴절되는 사이 2루로 전력 질주해 세이프됐다. 이어 로베르토 라모스의 2루수 땅볼 때 3루까지 밟은 뒤 또다시 유강남의 좌전 적시타로 득점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지난 5일 두산전 이후 23일 만에 시즌 3승(3패)째를 추가했다. 주장 김현수는 2-1로 앞선 8회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귀중한 쐐기점을 뽑았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4패(5승)째를 안았다.
두산은 대구에서 삼성을 9-4로 꺾고 상위권 팀을 맹추격했다. 선발 최원준이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올 시즌 패전 없이 5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두산 김재환은 4회 시즌 10호 2점 홈런을 쳐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패전 투수(5승 2패)가 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NC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29일 더블헤더로 진행한다. 7위였던 NC는 이날 키움이 LG에 패하면서 게임 차 없이 승률 1리 앞선 6위로 올라섰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