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11위 신세계가 유통 분야에서 재계 5위 롯데를 매섭게 추격하며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판매액 기준으로 신세계가 롯데를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가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신세계는 매출액 247억5100만 달러(약 27조6419억원)로 아시아 순위 9위에 올랐다. 롯데는 210억5700만 달러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와 롯데의 격차는 37억 달러(약 4조원)에 달했다. 100대 유통기업 순위는 지난해 기업의 소매판매액 기준이다. 호텔과 여행, 외식, 배달 서비스, 면세점 관련 매출은 제외됐다.
2020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서 롯데가 9위, 신세계가 10위였지만 올해 순위에서 역전됐다. 신세계가 한 계단이 오른 반면 롯데는 두 계단 하락했다.
최근 롯데에 비해 신세계의 백화점 매출 신장이 돋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세계가 20% 중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추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1개 지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반면 신세계는 12개 점포를 운영하지만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전국 67개 백화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매출이 증가한 백화점은 9개 지점이다. 매출 증가한 9개 지점 중 신세계백화점이 5곳이나 됐고, 롯데백화점은 1곳 뿐이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2조원이 넘는 매출로 4년 연속 국내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4위, 신세계 대구점 10위, 신세계 본점 11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30년 넘게 매출 1위 자리를 지키다 2017년 신세계 강남점에 밀려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눌렸던 소비 심리의 회복으로 신세계의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10.3%가 증가했고,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백화점 매출도 1분기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반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3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또 당기순손실이 406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