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가 1인 방송 수익 사업을 종료한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아프리카TV, 유튜브와 경쟁하는 대신,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는 지난 26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을 통해 "2017년부터 제공해 왔던 후원 및 광고 수익 쉐어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고 했다.
1차 서비스 종료일은 오는 7월 말이다. 이때부터 팟플레이어, 카카오TV 웹·앱을 통한 쿠키(유료 후원)의 결제는 불가하다. 보유 중인 쿠키 충전금액은 수수료 없이 환불할 수 있다.
또 팟플레이어와 카카오TV의 방송하기 기능으로 생방송을 진행할 때 더는 후원 수익 방송으로 설정할 수 없다. 콘텐트에 수익을 연결하고 정산하는 '비즈스테이션'의 신규 가입도 차단된다.
올 12월 말부터는 비즈스테이션에 접속할 수 없다. 적립금 조회 등 관련 서비스도 함께 종료되기 때문에, 연말까지 비즈스테이션에 남아있는 금액을 확인하고 정산해야 한다.
카카오TV 관계자는 본지에 "1인 방송은 계속할 수 있다. 온라인 콘텐트 사업 전략이 바뀌면서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TV가 경쟁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웨이브처럼 자체 제작 콘텐트에 역량을 쏟아 이용률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가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TV를 통해 선보인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오리지널 콘텐트 총 24개 타이틀은 올해 1월 기준 누적 2억뷰를 돌파했다.
카카오TV는 자사 플랫폼은 물론 다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도 협의 아래 콘텐트를 제공 중이다.
지난 24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는 넷플릭스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서 국내 기준 단숨에 2위에 올랐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