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세레나 윌리엄스. 사진=게티이미지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2위인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결국 프랑스오픈 기권을 선언한 데 대해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오사카의 상황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오사카의 프랑스오픈 기권 선언은 오사카가 지난 27일 선수 정신 건강 보호를 위한 인터뷰 거부권을 주장하면서 발생한 결과다. 오사카의 인터뷰 거부에 프랑스 대회 조직위원회는 벌금 1만 5천 달러(한화 약 1천 600만원)를 부과했고, 심지어 기자 회견 거부가 이어지면 대회 실격과 장래 4대 대회 출장 정지 등 엄격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테니스 전문 매체 ‘테니스 365’는 테니스 여제로 불리며 오랫동안 WTA를 독주했던 세레나 윌리엄스가 프랑스오픈 1회전 후 기자회견에서 오사카 상황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나 또한 오사카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사카를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런 상황을 겪었다. 나도 오사카처럼 기자회견을 거부한다는 말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나를 지켜내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며 오사카의 인터뷰 거부 행사는 문제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과거 WTA를 독주했던 윌리엄스는 2017년 호주오픈에서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했다. 2018년 US오픈에선 윌리엄스를 우상으로 여기던 오사카에 패배했다.
당시 윌리엄스는 경기 도중 주심한테 경고를 받아 중요한 순간 포인트를 감점당한 뒤, 주심을 ‘도둑’이라고 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에 기자들은 선수 인터뷰에서 오사카가 윌리엄스 행동을 비판하는 식으로 보도하기를 원했고, 이에 오사카에게 윌리엄스를 저격하는 말을 하도록 끊임없이 유도했다. 당시 오사카는 기자회견의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앓아야 했다.
윌리엄스도 이후 기자회견마다 자신의 행동과 실책 하나하나를 물고 늘어지는 식의 질문과 은퇴를 바라는 듯한 질문에 시달렸다.
한편 세레나 윌리엄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도 오사카에 지지를 표했다.
그는 오사카의 인스타그램 글에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몸조심하고, 금방 다시 돌아와서 이기는 모습 보여줘”라는 댓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