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디그롬은 시즌 4승(2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0.80에서 0.71로 내렸다.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1위다.
부상 복귀 후 디그롬의 두 번째 등판이었다. 디그롬은 지난달 10일 연습투구 도중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경기 중 교체됐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메츠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디그롬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재했다. 26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가진 복귀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디그롬은 경기 내내 강속구를 유지했다. 1회 말 애리조나 선두타자 조시 로하스에게 던진 초구는 시속 100.2마일(161.2㎞)이 나왔다. 6회 말 케텔 마르테에게 이날 경기 마지막으로 던진 공도 시속 100.3마일(161.4㎞)이었다. 70개의 투구 중 27개가 시속 100마일(160.9㎞) 이상의 공이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디그롬의 이날 기록이 투구 트래킹 시스템이 보편화된 2008년 이후 세 번째라고 소개했다. 2019년 조던 힉스, 2015년 나단 에오발디가 각각 29번, 28번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디그롬은 첫 4이닝 동안 시속 101마일(162.5㎞)이 넘는 공을 10개나 던졌다. 2008년 이후 선발투수가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101마일 이상을 던진 공동 1위의 기록이다. 2016년 노아 신더가드와 요르다노 벤추라도 10개의 시속 101마일 투구를 펼쳤다. 디그롬이 이날 47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01.7마일(163.6㎞)이었으며 평균 구속은 98.1마일(157.9㎞)이었다.
디그롬의 활약은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빛이 났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디그롬은 4회 초 안타를 때려냈다. 2사 2루에서 애리조나가 8번 타자 메이슨 윌리엄스를 고의4구로 거르자 디그롬은 메릴 켈리의 한가운데 몰린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잘 맞은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체이스 필드에서는 안타를 치고 나간 디그롬을 향해 “MVP(최우수선수)"를 연호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디그롬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0.71, 피안타율 0.12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57을 기록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타율 0.450(20타수 9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운영하는 SNS는 이러한 디그롬의 활약을 두고 “그는 이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