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다음 달부터 제주도 일부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한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는 '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걸음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일 스타벅스 제주서해안로DT점에서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한국공항공사·SK텔레콤·CJ대한통운·행복커넥트 포함 7개 민관 기관이 함께 '1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스타벅스는 제주도 지역 내 다회용 컵 사용 매장을 늘리고 관련 캠페인 진행을 포함해 일회용 컵 사용량 감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우선 스타벅스는 오는 7월6일부터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4개 매장을 시범운영 매장으로 선정하고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한다.
시범 운영 매장에서 고객이 음료 구매 시, 다회용 컵 보증금 1000원을 지불한 뒤 다회용 컵을 이용하게 된다.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보증금을 내고 사용한 다회용 컵은 스타벅스 시범 운영 매장 4곳 또는 제주공항 내 설치한 다회용 컵 반납기를 통해 반납할 수 있다. 반납을 완료하면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하고 회수한 다회용 컵은 전문기관의 세척을 거쳐 다시 매장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증금은 스타벅스 카드 잔액이나 해피해빗 애플리케이션 내 포인트 또는 현금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
이번 협약에 동참한 SK텔레콤과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는 스타벅스 매장과 제주공항에 비치할 다회용 컵 반납기를 제작·설치한다.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회수 및 세척시스템을 구축하고, 행복커넥트가 다회용 컵 세척·보증금 관리를 포함한 운영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반납기를 통해 수거한 다회용 컵을 CJ대한통운의 배송 차량을 통해 세척 장소로 옮기고, 세척 후 다시 스타벅스 매장으로 배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기차를 도입해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스타벅스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비율 0%를 달성하는 도전을 포함한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 '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제주도 지역부터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현재 제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스타벅스 매장은 23개다. 우선 4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을 한 뒤 오는 10월까지 제주 지역 전 매장으로 일회용 컵 없는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주 전 매장에 적용할 경우 연간 일회용 컵 약 500만개 사용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