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 28승 25패가 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동안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토론토는 6월부터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캐나다가 ‘입국 시 자가 격리 2주’ 방역 수칙을 시행하기 때문에 토론토 구단은 지난 시즌부터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 구단은 지난해 홈구장으로 썼던 마이너리그 구장 세일런 필드를 리모델링해 6월부터 메이저리그 홈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토론토 선수들은 1일 세일런 필드를 찾았고, 편의 시설 등을 확충한 클럽하우스를 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 홈구장에서의 첫 경기 첫 승의 주역은 게레로 주니어였다. 게레로는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게레로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애미 선발 투수 샌디 알칸타라가 던진 초구 시속 96.8마일(155.8㎞) 싱커를 밀어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대포가 터졌다. 게레로는 2회 말 마커스 세미엔과 보 비셋이 안타를 치고 나간 1사 1·2루 득점 기회에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몸쪽으로 형성된 알칸타라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은 타구속도 110.3마일(177.5㎞), 발사각 20도, 비거리 412피트(125m)로 측정됐다. 게레로는 시즌 17호 홈런으로 MLB 홈런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한 게레로는 ‘힛 포 더 사이클’에 3루타만 남겨놓은 채 7회 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스프린트 스피드가 MLB 평균보다 느린 게레로에게 3루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홈 팬들은 그를 응원했다. 게레로도 3루타를 의식한 듯 마이애미 불펜투수 존 커티스의 3구째를 밀어쳤다. 그러나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는 단타가 되고 말았다.
비록 힛 포더 사이클에는 실패했지만, 게레로는 이날 생애 최초 한 경기 4안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게레로는 “나는 경기와 타석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기분이 아주 좋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곳 버팔로에 있는 팬들의 성원은 대단했다”며 “우리는 토론토에서 홈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나를 MVP(최우수선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는 5321명의 관중이 입장해 게레로가 타석에 들어설 때 “MVP”를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