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는 3일(한국시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0~21 NBA 플레이오프(PO) 1라운드(7전 4승제) 5차전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129-112 승리했다. 필라델피아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PO 2라운드에 진출했다. MVP 후보 조엘 엠비드가 5차전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다.
세스 커리가 30점으로 개인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28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시몬스였다. 이날 시몬스는 19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특히 선발 출전한 필라델피아 선수 중 야투 성공률도 63.6%(7/11)로 가장 높았다. 지적 받았던 자유투 성공률은 62.5%(5/8)로 높이며 이를 악문 모습이었다.
지난 4차전 시몬스는 고의 반칙작전인 ‘핵어 작전’을 당했다. 시몬스의 부족한 슈팅률을 겨냥한 워싱턴의 노림수였다. 당시 시몬스는 자유투 성공률 45.5%(5/11)로 최악은 면했지만, 끊기는 팀의 흐름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플레이오프 3연승을 달리던 필라델피아는 워싱턴에 1승을 내줬다.
5차전 돌아온 시몬스는 절치부심했다. NBC 필라델피아 존 클라크 기자는 시몬스가 5차전을 앞두고 가장 빨리 경기장을 찾은 필라델피아 선수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자유투 연습에 매진했다.
결국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5차전에서도 핵어 작전이 나왔지만 워싱턴이 의도했던 자유투 4시도 중 3개를 성공시켰다. 심지어 이날 시몬스는 기존의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 아닌 센터를 소화했다.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필라델피아 닥 리버스 감독은 “시몬스는 환상적이었다”며 칭찬했다.
시몬스의 수비는 이미 최고로 정평이 나 있다. 루디 고베어(유타),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와 함께 ‘올해의 수비상’ 최종 후보다. 적장 스캇 브룩스는 “시몬스가 올해의 수비상을 수상할지 못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그가 받아야 한다”며 시몬스의 활약을 극찬했다. 시몬스는 1번부터 5번까지 모든 포지션을 수비해낸다. 올 시즌 수비가 더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슈팅력이 더 해진다면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