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0일 벤투호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했지만 후반 답답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긴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을 펼친다.
객관적 전력은 한국의 압도적 우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투르크메니스탄은 130위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4전 3승 1패다. 2010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에서 두 차례 만났을 때 한국이 4-0, 3-1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 2차 예선 첫 맞대결에서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한국은 2-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쉬운 경기를 풀어가지는 못했다.
한국은 2019년 9월 2차 예선 첫 상대로 투르크메니스탄을 만났다. 당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최정예 멤버가 총출동했다. 전반 12분 나상호(FC 서울)의 골이 터졌다. 이때까지는 좋았다.
이후 한국은 무기력했다. 밀집 수비에 막혀 추가 골 기회를 잡지 못하며 흔들렸고, 투르크메니스탄의 매서운 역습에 당황했다. 후반에 경기를 지배한 팀은 투르크메니스탄이었다. 한국은 후반 36분 정우영(알 사드)의 프리킥 골이 터져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결과는 2-0 승리. 하지만 약체를 상대로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표현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벤투호의 불안한 출발이었다.
당시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의 차이가 왜 나왔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후반에는 잔 실수가 자주 나왔다. 상대는 장점이 살아났고 우리는 역습을 당해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공격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현상을 봐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여파는 2차 예선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2차전에서 H조 최약체 스리랑카를 8-0으로 잡아 반전을 이루는가 싶더니 3차전 북한전과 4차전 레바논전 모두 1골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한국과 비교해 수준이 떨어진다. 이런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을 향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약 2년 만에 다시 투르크메니스탄을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예선 일정이 1년 넘게 미뤄졌고, 이제 2차 예선의 새로운 시작이다. 2019년에 그랬듯이 투르크메니스탄전은 남은 2차 예선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합류했다. 게다가 홈에서 열린다. 축구 팬들은 경기력과 내용 모두 잡는 시원한 장면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한일전 0-3 참패의 반전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