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일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3.93)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팀 타율은 0.248로 9위. 결국 LG의 선두 싸움 원동력은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그 가운데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단연 1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12로 전체 3위다.
김대유의 합류로 필승조는 더욱 탄탄해졌다. 방출과 2차 드래프트의 설움을 극복한 김대유는 올 시즌 홀드 부문에서 두산 이승진과 함께 공동 1위(13개)에 올라 있다. 피안타율은 0.123로 낮다. 4사구는 7개로 적은 반면 탈삼진은 23개 뽑았다.
김대유의 뒤를 이어 정우영이 홀드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2019년 16홀드-평균자책점(ERA) 3.72, 지난해 20홀드-ERA 3.12를 기록한 그는 올해 12홀드-ERA 2.29로 한 단계 발전했다. 마무리 3년 차 고우석이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37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필승조 뿐만 아니라 추격조의 버티는 힘도 세다.
지난 2일 잠실 KT전이 그 힘을 보여준다. 선발 투수 정찬헌이 3회까지 5실점을 하자, 류지현 LG 감독은 3-5로 뒤진 4회부터 불펜을 투입했다.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이 2이닝 무실점, 후속 송은범이 1⅔이닝 무실점을 했다. 그 사이 LG는 6회 2점을 뽑아 동점에 성공했다. 7회 2사부터 가동된 투입된 '필승조' 김대유가 아웃카운트 4개를 차곡차곡 쌓았고, LG는 8회 말 결승점을 뽑았다. 9회는 고우석이 책임졌다.
이처럼 선발 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도 불펜진이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한다. 송은범과 이정용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임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송은범은 20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올 시즌 셋업맨 역할 분담까지 기대한 이정용은 점차 좋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24경기에 등판했고,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중이다.
그 외에도 좌완 진해수(ERA 3.97) 최성훈(ERA 1.84)가 제 몫을 하고 있고, 김윤식(2승1패 ERA 2.70)은 롱릴리프 역할을 잘 수행한다. 이우찬도 최근 좋은 모습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함덕주도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LG는 토종 선발진이 아직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불펜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함덕주가 선발 투수로 나선 3경기에서 각각 3이닝-3이닝-2⅓이닝을 투구하는데 그쳤지만,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임시 5선발 이상영이 등판해 5이닝 미만을 투구한 4경기에서도 2승 2패를 거뒀다. 필승조, 추격조, 롱릴리프 구분 없이 제 역할을 다해서다.
LG 불펜진은 올 시즌 194⅔이닝을 책임져 한화(206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차우찬과 임찬규가 돌아오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불펜진은 힘을 비축해 더 견고해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팀이 뒤져 있을 때 중간에서 길게 던져주는 선수들이 희생하고 있다. 이들의 희생이 있어 필승조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라며 "우리가 지고 있을 때 투입되는 선수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