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 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김강률(33)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일 NC전 9회 말에 등판한 김강률은 공 12개를 던진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재활 치료에 약 3주가 걸릴 전망이다.
김강률은 5월까지 21경기에 등판, 1승무패·11세이브·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2위를 지켰다. 두산은 고정 마무리 투수가 이탈하며 뒷문이 헐거워졌다. 두산은 당분간 셋업맨들을 번갈아 기용해 9회를 막아낼 전망이다.
올해도 두산은 부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 탓에 4월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주 동안 재활 치료를 하고 5월 20일 재등록됐다. 사흘 뒤(23일) 다른 셋업맨 이승진이 이탈했다. 햄스트링 통증 탓이다. 이승진은 이탈 전까지 리그 홀드 부문 1위(13개)를 지키고 있던 선수다. 이승진은 2일 1군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김강률이 장기 이탈한다.
야수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주전 포수 박세혁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2일 한화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는 4월 16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투수 김대유의 공에 얼굴을 맞고, 안와 골절상을 당했다. 두 달 이상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복세가 빨랐다.
그러나 주전 우익수 박건우의 컨디션이 좋지 ㅇ낳다. 그는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목에 근육통이 생겼다. 담 증세뿐 아니라 옆구리도 정상이 아니다. 박건우는 3번 또는 5번 타순에 배치되는 두산 주축 타자다.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0.333를 기록했다. 두산은 박건우가 이탈한 뒤 치른 4경기 모두 6점 이상 올리지 못했다.
두산은 2020시즌에도 릴레이 부상에 시달렸다. 선발 투수 이용찬(현재 NC)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현재 시애틀)은 타구에 왼발을 맞고 54일 동안 재활 치료 기간을 가졌다. 김재호, 허경민 등 주전 내야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백업 야수, 젊은 투수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분전했지만,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올해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