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훈련사 강형욱이 '80대 할머니와 양주 벤치 개' 기사와 관련해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폭주해 결국 입장문을 올리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앞서 강형욱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할머님 죄송합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리면서, 최근 이슈가 된 '80대 할머니와 양주 벤치 개'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벤치를 더럽힌 대형견 두 마리와 그 견주를 지적하며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견주를 대신해, 80대 할머니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형욱의 글은 게재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천 여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많은 네티즌은 해당 사건 전후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채 SNS에 입장을 표명한 강형욱의 대처가 경솔하고 부적절했다며 그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실제로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견주는 "환경지킴이 할머니가 벤치에 올라가 있던 대형견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과 비하(발언)을 했고, 그것에 대한 사과 요청을 기관에 정당하게 한 것"이라며 본인의 입장문을 양주 지역 카페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강형욱은 5일 다시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하루 동안 많은 댓글과 메시지를 받았다. '인스타 게시글을 남기고, 괜히 기사를 캡처해서 사람들(에게) 불편 줬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 기사의 내용만으로 두 사람과 공원의 입장을 다 알 수 없었는데 내 게시글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분을 무례한 사람으로 그리고 환경지킴이였던 할머님을 일방적으로 갑질을 당했던 사람으로 더 부추겼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이어 "시바와 아끼다 보호자 님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 같고, 환경지킴이 할머님도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반려견과 견주가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분명하게 지켜줘야 할 에티켓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형욱 역시 과거 벤치에서 개와 함께 앉아 있던 모습이 있어서, 네티즌들은 강형욱의 '내로남불' 지적을 수긍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경기도 양주에서는 공원에서 공공근로 중이던 80대 할머니가 벤치를 더럽힌 대형견 두 마리와 견주를 지적했다가 양주시 측에 해당 80대 할머니를 대상으로 한 민원이 접수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