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난관을 넘어야 시즌 6승이 보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의 얘기다.
토론토 구단은 7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오는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류현진이 화이트삭스를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9일부터 시작되는 화이트삭스 3연전에서 로비 레이-알렉 마노아-류현진 순으로 선발 투수를 내보낼 계획이다.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 댈러스 카이클(4승 1패 평균자책점 4.25)이 될 전망이다.
쉽지 않은 상대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왼손 투수를 가장 잘 공략하는 팀이다. 왼손 투수 상대 팀 타율이 0.278로 리그 전체 2위(1위 휴스턴·0.286). 팀 출루율(0.358)과 팀 장타율(0.472)은 모두 1위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4할에 육박하는 예르민 메르세데스(0.396)와 닉 마드리갈(0.393)이 상·하위 타선에 버틴다.
이미 여러 명의 왼손 투수를 쓰러트렸다. 4월 13일 미네소타전에선 '통산 126승' 베테랑 왼손 J.A 햅을 3⅓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9피안타(1피홈런) 9실점 녹다운. 햅은 지난달 18일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도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 부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존 민스가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실점 패전을 안았다. 민스는 5월 초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왼손 투수로 볼티모어 에이스. 민스에 앞서 5월 25일에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포수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소화한 64이닝을 모두 대니 젠슨과 함께 했다. 지난 시즌에도 총 67이닝 중 92.5%인 62이닝을 젠슨(5이닝·리스 맥과이어)이 전담했다. 그런데 젠슨이 7일 열린 휴스턴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에 따라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 토론토는 40인 로스터에 포수가 3명. 젠슨과 맥과이어, 알레한드로 커크가 이름을 올린다. 이미 커크가 고관절 부상으로 IL에 등록돼 젠슨마저 빠진다면 '생소한' 맥과이어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한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인 지난 5일 휴스턴전에서 부진했다.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7실점. 만루 홈런 포함 피홈런 2개로 대량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꾸준히 2점대에서 유지되던 평균자책점도 3.23까지 치솟았다. 건재를 과시할 수 있을까. 화이트삭스 원정 등판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