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연일 파격적인 행사를 열고 있다. 구매 이력이 없어도 VIP 혜택을 주는 식이다. 네이버와 쿠팡 등 톱2의 영향력이 커지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고객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8일 '쓱구단을 외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구단처럼 SSG닷컴이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외우고, 사용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내용이 사뭇 파격적이다. SSG닷컴은 6월 한 달 동안 모든 고객이 실적이 없어도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첫 구매 고객에게 쇼핑지원금인 ‘국민용돈 1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위메프는 지난 1일부터 월회비 없는 VIP 멤버십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회비를 내야만 멤버십 가입이 됐지만, 이번 위메프 VIP클럽은 매월 5회 이상 구매하거나 총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을 충족하기만 하면 자동 가입된다.
위메프는 VIP클럽 대상자에게 월 12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제휴 카드 결제 시 최대 5%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커머스 업계가 경쟁적으로 VIP혜택을 도입하는 이유는 확연한 고객 유입 효과 때문이다.
SSG닷컴은 이전 구매 실적과 관계없이 모든 고객에게 'VIP급 혜택'을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SSG닷컴 '쓱배송'과 '새벽배송' 첫 구매 고객 수는 각각 15%, 13% 증가했다.
위메프 역시 지난 4월 진행한 VIP클럽베타 서비스를 통해 VIP클럽 회원의 쇼핑 금액이 일반 이용자 대비 4.2배, 쇼핑 횟수 또한 3.8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VIP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VIP클럽데이'에서 해당 회원들의 전월 일평균 결제금액은 무려 10배에 달했다.
티몬은 VIP 혜택 대신 과거부터 이어 온 '타임커머스'로 고객을 붙잡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100초어택'과 '10분어택'이 대표적이다. 100초어택은 매일 아침 9시에 단 100초동안, 10분어택은 오전 10시마다 10분동안 특가상품을 선보이는데 이를 위해 티몬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통계분석 기업 닐슨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티몬 고객들의 월평균 이용일수가 10.2일이었다. 고객들이 평균 3일에 1번꼴로 티몬에 방문해 쇼핑하는 셈이다. 티몬 회원이 2800만명임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치라고 티몬은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