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리랑카전에서 새 얼굴 기용을 예고했다.
한국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5차전을 치른다. 5일 투르크메니스탄을 5-0으로 대파한 한국(승점 10)은 현재 H조 1위다. 벤투 감독은 8일 기자회견에서 “투르크메니스탄전처럼 빌드업 축구를 유지하되, 선발진은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리랑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4위로, H조 최약체다. 5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FIFA 39위)은 역대 전적에서 2전 전승(1979년 6-0 승, 2019년 8-0 승)으로 절대 우위다. 벤투 감독은 최근 맞대결인 2년 전에도 선수 기용에 ‘플랜B’를 꺼냈다. 손흥민(29·토트넘) 등 주전 7~8명은 유지하고, 당시 신인이던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전북), 이동경(울산) 등에게 기회를 줬다.
이번에는 ‘K음바페’로 불리는 유망주 정상빈(19·수원 삼성) 출전 가능성이 크다. 정상빈은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에 직행했다. K리그1 14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했다. 압박과 돌파가 좋아 스리랑카의 밀집 수비를 휘저을 좋은 카드다. K리그1에서 전북과 울산 등을 상대로 골을 터트려 ‘강팀 킬러’로 불린다. 벤투 감독은 “(정상빈은) 능력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 (스리랑카전 등에서) 출전 기회를 줄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수비진에서는 강상우(28·포항 스틸러스)가 출전할지 관심사다. 올 시즌 K리그1의 최고 왼쪽 수비수인 그는 우여곡절 끝에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공격수로도 활약했던 강상우는 2014년 프로 데뷔 후로는 부진했다. 2016년 포지션을 측면 수비수로 바꿨고, 지난해 K리그1에서 12도움(8골)으로 ‘어시스트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도움이 5개다.
강상우는 수비수지만 공격에도 재능이 있어 스리랑카전에서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그의 꿈은 우상인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거다. 그는 “내 택배 크로스가 (손)흥민이 형 골로 연결되는 상상을 수없이 했다. 출전 기회가 1분이라도 주어진다면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