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와의 협상이 결렬된 후 파울로 폰세카(48)를 사령탑으로 임명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수 외신은 “토트넘과 폰세카와의 계약 기간은 3년”이라고 전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4월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는 데 전념했다. 인터밀란과 결별한 안토니오 콘테, 파리생제르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이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분데스리가의 율리안 나겔스만과 한지 플릭에게도 관심을 드러냈지만 모두 무산됐다.
결국 선택은 무직 상태였던 폰세카였다. 폰세카는 2019년 6월부터 세리에A의 AS 로마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AS 로마는 2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패했고, 세리에A 리그 7위에 그쳤다. 결국 AS 로마는 2년 계약이 마무리되는 폰세카의 후임자의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기로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폰세카를 영입한다면 자신들이 경질한 무리뉴에게 밀려 재계약에 실패한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는 셈이다.
팬들의 반응이 좋을 리 없다. 토트넘 홋스퍼 팬 사이트인 ‘스퍼스 웹’이 소개한 팬들 반응을 살펴보면, “포체티노, 무리뉴, 나겔스만, 플릭, 콘테 등에 비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폰세카를 어떻게 임명할 수 있나?” “우리를 기쁨의 길로 되돌려 놓을 누군가가 필요하다. 파울로 폰세카라고?” “정말 큰 실망이다”라는 반응이었다.
반면, “폰세카는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사실 폰세카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현재 과민반응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폰세카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 않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는 팬들도 있다.
포르투갈 출신의 폰세카는 1991년 바레이렌스에서 데뷔 이후 FC 포르투, 비토리아 SC 등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2005년 은퇴 후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 이탈리아의 AS로마 등을 이끌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 감독 시절 2016년부터 3년 동안 리그와 컵대회 모두 우승하는 ‘더블’을 달성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AS 로마 감독 시절에는 강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