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러졌어야 할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미뤄졌다. 대회 명칭은 ‘유로 2020’으로 그대로 사용하며, 유럽 11개국 11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개막전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터키의 A조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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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우승 후보는 프랑스
지난 대회 우승팀 포르투갈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전문가 그룹이 꼽는 우승 후보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팀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9일 기사에서 4인의 자사 축구 전문가 그룹의 대회 결과 예측을 소개했다.
그 결과 4명 중 3명이 프랑스 우승을 전망했다. 전문가 그룹의 앤드류 개스트럼은 “프랑스는 선수 구성, 뎁스, 큰 경기 경험 면에서 압도적이다. 프랑스를 이길 팀은 오직 프랑스뿐”이라고 평가했다.
4인의 전문가 중 아비 크레디터가 유일하게 포르투갈의 우승을 예측했다. 그는 프랑스가 4강에서 벨기에를 만나 패할 것으로 봤고, 결승에서 벨기에와 포르투갈이 만나 포르투갈이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전문가 그룹의 의견 중에는 “조직력이 탄탄하고 이번 대회 대진운이 비교적 좋은 덴마크가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지만 ‘죽음의 조’로 불리는 조별리그 F조에서 살아남는 게 우선 과제다. F조에는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헝가리가 있다.
9일 영국 ‘더선’은 슈퍼컴퓨터가 프랑스의 우승을 예측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데이터 기업인 ‘스포츠 레이더’가 축구전문가들의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프랑스는 4강에서 벨기에를 꺾고, 잉글랜드는 독일에 승부차기로 패배해 탈락한다. 결승에서는 프랑스가 독일을 3-2로 이긴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유로는 그 어느 대회보다도 반전이 많은 대회다. 지난 유로 2016에서는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를 탈락시키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2004년에는 최약체로 분류됐던 그리스가 우승한 적도 있다. 프랑스가 전력상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도 반전 드라마와 신데렐라 탄생 스토리가 나올 가능성 역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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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레이어 활약 주목
2020~21시즌 유럽 축구의 각 리그를 뜨겁게 했던 골잡이들이 이번에는 나라를 대표해 경쟁한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41골을 터뜨린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는 대회 득점왕 후보로 꼽힌다.
E조에서 스페인, 스웨덴, 슬로바키아와 경쟁하는 폴란드가 토너먼트 어디까지 올라가는지에 따라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회 우승 후 눈물을 보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36세의 나이로 어떤 개인 기록을 남길지도 관심거리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3경기만 소화하면 유로 예선-본선 역대 최다 출전기록을 세운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이 팀을 어디까지 이끌지, 23세 젊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