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33)은 이날도 마운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텍사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브록 홀트의 끝내기 적시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텍사스는 이 승리로 시즌 성적 24승(39패)이 됐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선발 투수 카일 깁슨이 6이닝 동안 2실점을 허용한 가운데, 뒤를 이어 존 킹(2이닝 무실점), 스펜서 패튼(1이닝 무실점), 브렛 마틴(2이닝 1실점 0자책)이 불펜 등판했다. 끝내기 승리로 마틴이 승리 투수 기록,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6월 들어 등판 기록이 없는 양현종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긴 혈투였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31일 시애틀전에서 3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양현종의 선발 자리는 왼손 투수 콜비 알라드가 꿰찼다. 불펜으로 이동한 양현종은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롱릴리프의 보직 특성상, 긴 이닝을 소화할 경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텍사스는 4일 선발 마이크 폴티네비치가 3⅔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경기 중반에 0-7로 승부가 기울여 롱릴리프가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양현종이 선발 투구 후 3일밖에 쉬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조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경기에서 텍사스 선발 투수는 모두 5이닝 이상 투구에 성공했다. 점수 차가 크게 난 7일 탬파베이전과 9일 샌프란시스코전 같은 경우에는 경기 후반에서야 승부가 기울었다.
팀 리빌딩 기조 아래 젊은 투수들에게 우선적인 기회를 주는 요인이 작용한 탓도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을 다시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며 “양현종이 못했다기보다는 알라드가 잘해서 기회를 주는 것이다. 양현종이 불펜에서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단이 선발 투수로 키우려는 젊은 투수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양현종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알라드는 지난 6일 탬파베이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