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화계에 따르면 송강호는 오는 7월 6일 개최되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송강호는 최근 칸영화제 측으로부터 심사위원 제안을 받았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는 다음주께 전해질 예정이다.
이로써 송강호는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데 이어, 심사위원 자격으로도 올해 칸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고, 올해는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한 만큼 모든 아쉬움을 송강호의 심사위원 위촉으로 달랠 수 있게 됐다.
송강호의 칸영화제 심사위원 위촉은 한국 영화인으로는 다섯번째, 배우로는 두번째, 남자 배우로는 최초다. 신상옥 감독이 1994년 4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최초 선정된데 이어 이창동 감독이 2009년 62회, 전도연이 2014년 67회, 박찬욱 감독이 2017년 70회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송강호는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칸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괴물'(봉준호 감독·2006) 59회 감독주간, '밀양'(이창동 감독·2007) 60회 경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2008) 61회 비경쟁, '박쥐'(박찬욱 감독·2009) 62회 경쟁, '기생충'(봉준호 감독·2019) 72회 경쟁, 그리고 올해 '비상선언'까지 무려 여섯번째 칸 레드카펫을 예고했다.
또한 '밀양' 전도연 여우주연상, '박쥐' 박찬욱 감독 심사위원상, '기생충' 황금종려상 등 송강호가 출연한 작품이 경쟁부문에 초청되면 100% 타율로 수상까지 이어졌던 바, 송강호의 심사위원 위촉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황금종려상 수상 후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상패를 건네는 퍼포먼스도 펼쳐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여기에 현재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2022년 칸영화제 출품과 초청이 유력시 되고 있어 만약 현실화 된다면 송강호는 3년 연속 칸에 발을 들이게 된다. 범접할 수 없는 유일무이 필모그래피는 현재 진행형이다.
송강호는 6월 말까지 '브로커' 촬영을 마무리 짓고 칸으로 출국한다. 현지에서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스파이크 리 감독 및 심사위원들과 함께 24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을 평가한다. 또한 '비상선언' 주연배우로 프리미어에 참석하는 등 빼곡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