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최정(34·SSG)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5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정은 5월 출전한 20경기에서 타율 0.357(70타수 25안타), 7홈런, 22타점, 출루율 0.496, 장타율 0.743를 기록했다. KBO리그 월간 홈런과 OPS(출루율+장타율) 부문 1위에 올랐다. 결승타는 3개. SSG는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5월 치른 22경기에서 15승(7패)을 거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682)을 기록한 SSG는 5월을 1위로 마무리했다.
최정은 "SSG가 힘든 경기를 자주 했다. 원래 한 달 정도 성적이 좋으면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5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만큼 팀의 레이스에 몰입했다"고 지난 한 달을 돌아본 뒤 "월간 MVP는 수상한 기억이 없다. 한 달 내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선정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지난달 18일 광주 KIA전 7회 초, 상대 투수 윤중현을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최정은 KBO리그 최초로 16년(2006~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입단 2년 차였던 2006시즌 12홈런을 기록한 이후 매년 10홈런 이상 때려냈다. 한국 야구 레전드 장종훈과 양준혁(이상 15시즌 연속)을 뛰어넘었다.
최정은 "원래 (시즌 전) 다른 기록은 따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딱 한 가지 욕심내는 기록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다. 이건 '꾸준히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은퇴할 때까지 지켜나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은 올 시즌 14홈런(14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 부문 공동 4위. 우리 나이로 35세이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장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정은 통산 382홈런을 기록 중이다. 현역 선수 중 1위다. 역대 순위로는 이승엽 해설위원(467개)보다 85개 적은 2위다. 이승엽 기록에 다가서는 걸 낙관할 순 없지만, 밟지 못할 고지도 아니다.
최정은 "통산 홈런 1위 기록은 정말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유가 명확하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고 해도 그만한 명예를 얻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정은 "이승엽 선배님은 넘을 수 없는 타자다. 일본 리그에서 친 홈런(159개)을 합치면 더욱 그렇다. 만약 내가 통산 467홈런을 넘어서도 (최고 홈런 타자라는) 야구팬의 인정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매년 두 자릿수 홈런만 목표로 삼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SSG는 최근 박종훈과 문승원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다. 팀 리더 최정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완전체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지금은 (선발 투수 2명이 이탈하며) 더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모두 노력하고 있다. '즐기자'라고 외치며 야구를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주전이 될 수 있는) 기회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위기에 대처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