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에 새바람이 불고있다. 변화하는 비대면 시대 트렌드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달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서울 역삼동 GS타워 매장에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GS25 점포 이후 두 번째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고객이 GS25 상품을 주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점포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담고 고객 연락처와 목적지를 입력한다. 이후 로봇은 자율 주행으로 배달을 시작하고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탑승 후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현재 관련 서비스는 고객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GS타워 내 매장의 경우 하루 평균 22건을 로봇이 직접 배달하고 있다.
GS25는 고층 오피스 빌딩·병원·오피스텔 내 점포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송화 GS25 배달서비스 담당자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신개념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최근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골프리조트 일레븐CC에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
골프장 이용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골프장 식음 시설 내 비대면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로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 3D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방에서 고객이 있는 테이블까지 정확하고 안전하게 음식을 배달한다. 최대 4개의 칸에 여러 음식을 나눠 담아 서빙할 수 있다. 빈 그릇을 퇴식구까지 운반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로봇 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수원 광교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배달 로봇이 단지 내 별도 마련한 대기 장소에 머물다가 주문을 받으면 식당과 아파트 각 동 1층 또는 광장 야외 테이블 등 지정 위치를 오가며 배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서빙로봇(딜리플레이트)을 렌탈 공급하는 방식을 통해 전국 외식매장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IT(정보기술)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도미노피자는 무인 자율주행차량 기업인 뉴로와 손잡고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무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로의 소형 무인 자율주행차인 'R2'가 피자를 싣고 고객 집까지 배달한다.
한국도미노피자도 인공지능 채팅 주문 서비스인 '도미챗'과 배달 과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GPS트래커', 야외에서 배달 위치를 쉽게 지정할 수 있는 '도미노 스팟' 등 IT를 접목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엔 도미노 스팟에 기반해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도미노피자의 배달 전용 드론은 '도미 에어'다. 보온 기능을 갖춘 피자 배달 박스로 도미노 스팟을 통해 위치를 지정해 주문하면 피자가 전달된다. 도미노피자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도미 런'이다. 도로 내 위험 요소를 피해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위험이 감지되면 주변에 음악과 음성으로 안내한다. 고객이 모바일 앱으로 피자 수령 인증을 하면 음식을 받을 수 있다.
한국도미노피자는 도미 에어, 도미 런 배송 서비스를 추가 보완해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