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한국시간) “조지 스프링어(32)가 16일 로체스터에서 열리는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 경기에서 재활 경기를 치른다”라며 “그가 최고의 선수로 복귀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다”라고 전했다. 첫 재활 경기에서 5이닝 소화를 시작으로 천천히 출장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 때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스프링어는 4월 말 복귀했지만 4경기 만에 같은 부위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재등재됐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구단 역사상 최고 액수인 6년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좀처럼 투자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몇 경기나 걸릴지 예상하지 않겠다”면서 “그가 빅리그로 돌아오려면 확실하게 이상이 없고 건강하다고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몬토요는 “한 경기, 다섯 경기, 열 경기도 걸릴 수 있다”면서 “매일 연락하며 그가 어떤지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복귀의 핵심은 수비 복귀다. 스프링어는 지난 4월 29일 복귀 때 4경기 모두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반면 이번 복귀 때는 정상적으로 외야 수비를 볼 예정이다. 몬토요 감독은 “그는 재활 경기에서 100% 회복됐다고 느끼고 있다”라며 “돌아오면 외야에서 뛸 수 있어야 한다. 전업 지명타자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스프링어가 다른 선수들과 뛰면서 지명타자로 돌아올 수도 있다”면서도 “그가 돌아온다면 외야를 할 준비가 끝났기 때문이다”고 이번 복귀의 포인트를 설명했다.
‘외야수’ 스프링어가 돌아올 경우 토론토의 외야진은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스프링어가 자리를 비운 사이 큰 활약을 기대하지 않았던 랜달 그리척이 타율 0.273 13홈런에 OSP 0.795로 주전 중견수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부상 복귀 후 전날까지 타율 0.293 10홈런에 OPS 0.830을 기록 중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외야의 한 축을 지키고 있다. 낮은 장타력과 아쉬운 수비력을 보여준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프링어가 복귀할 경우 채워질 수 있다.
타순 조합도 달라질 수 있다. 통산 799경기에 출장한 스프링어는 이 중 607경기(약 76%)에서 1번 타자로 출장했다. 다만 올 시즌 마커스 세미엔이 토론토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294 15홈런에 OPS 0.889로 커리어하이에 준하는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몬토요 감독은 “두 사람과 얘기를 나눠보겠다”며 “세미엔은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한 명이다. 스프링어를 4, 5번에 두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MVP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앞에서 최고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뜨거운 토론토 타선의 공격력에 스프링어가 복귀하면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다. 올 시즌 홈런 99개(전체 1위), 타율 0.264(전체 2위), 장타율 0.453(전체 1위), wRC+ 113(전체 2위)을 기록하고 있는 토론토는 휴스턴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공격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스프링어가 복귀해 힘을 더한다면 휴스턴과 격차를 좁히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