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올 시즌 리그의 각축장 중 한 곳이다. 지구 우승 단골인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는 물론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밀워키도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다. 15일(한국시간) 현재 컵스와 밀워키가 38승 28패(승률 0.576)로 지구 선두고 신시내티(승률 0.516)와 세인트루이스(승률 0.500)가 뒤쫓는 중이다.
특히 밀워키의 페이스가 뜨겁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뒀다. 비결은 투수진이다. 지난 3년간 트레버 호프먼상(내셔널리그 최고 구원투수상)을 독점한 조쉬 헤이더(27·2018, 2019 수상)와 데빈 윌리엄스(27·2020 수상)의 구원진도 위력적이지만, 선발진에는 리그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 “어느 팀도 가을에 만나고 싶지 않은 선발진이다”라며 밀워키 투수진의 성적을 소개했다.
특히 1~3선발인 브랜든 우드러프(28), 코빈 번스(27), 프레디 페랄타(25)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MLB.com은 “밀워키가 중부지구 4파전에서 살아남느냐는 이들 셋의 어깨에 달려있다”면서 “하지만 밀워키가 살아남는다면 이 셋은 나머지 내셔널리그 팀들이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세 명의 성적이 모두 압도적이다. 우드러프(1.52), 번스(2.13), 페랄타(2.25) 셋 모두 평균자책점 2.25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야구 기록을 소개하는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밀워키 3인방은 지난 40년 동안 시즌 첫 10경기 동안 각각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여섯 번째 선발 3인조다. 21세기로 한정한다면 오직 2014년 시카고 컵스의 제프 사마자(1.46), 카일 헨드릭스(2.02), 제이크 아리에타(2.05)와 2018년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1.05), 게릿 콜(1.86), 찰리 모튼(2.04)만이 달성한 바 있다. 20년을 더 되돌아가도 1985년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3팀의 선발진만 이 기록을 이뤘다.
조정 평균자책점(ERA+)으로 봐도 독보적이다. 밀워키 3인방 중 ERA+가 가장 낮은 투수는 3선발 프레디 페랄타(ERA+ 183)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셋 모두 충분히 ERA+ 150 이상을 기대할 만하다. MLB.com은 “1913년 이후 1~3선발이 ERA+ 150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2017년 워싱턴, 2002년 보스턴, 191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뿐이다”라며 밀워키 선발진이 역사상 4번째 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밀워키 3인방은 탈삼진과 범타 유도 모두 뛰어났다. 번스 페랄타, 우드러프 셋은 리그 평균보다 25% 이상 높은 삼진율을 보인다. MLB.com에 따르면 1969년 마운드 높이를 낮춘 이후 이를 기록한 150이닝 이상 선발 3인조는 11팀에 불과하다. 매체는 “타자들에게 약한 타구를 끌어내는 것 역시 평균 이상이다”라며 “삼진과 약한 타구를 모두 포함했을 경우 스탯캐스트가 선정한 MLB 최고의 선발투수 10인에 이들 셋이 모두 들어간다”라고 소개했다.
안정성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MLB.com은 “밀워키 선발진은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 1안타 이하 경기를 9회나 기록했는데 이는 다른 팀들(최대 5회)보다 2배 가까운 수준이다”라며 “9회는 2018년 애틀랜타, 2018년 탬파베이와 함께 역대 공동 1위 기록이다”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경우 밀워키 3인방의 효용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장기전 승률에서는 거액의 팀 연봉을 자랑하는 LA 다저스나 샌디에이고를 이기기 어렵지만, 최대 4인 선발로 운용하는 상황에서 압도적인 3인의 힘은 결정적이다. 매체는 1995년 애틀랜타가 그해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3인방으로 우승했다며 밀워키의 가을 활약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