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타자 스티븐 더가가 2회 말 애리조나 투수 알렉스 영에게 2점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애리조나가 경기 말 역전 만루홈런을 맞고 원정 21연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9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12연패와 원정 21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역대 원정 최다 연패 기록인 1943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1963년 뉴욕 메츠의 22연패까지 단 한 경기만 남아있다.
거짓말 같은 패배였다. 애리조나는 이날 1회 초 5안타 2볼넷 4득점으로 출발하며 2회 초 7-0까지 달아나며 연패 탈출을 확정 짓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2회 말 도노반 솔라노의 땅볼 득점과 스티븐 더가의 2점 홈런으로 총 3점을 내주며 서서히 샌프란시스코에 추격을 허용했다. 애리조나는 곧이어 5회 말 조쉬레딕의 땅볼 때 1점을 더 달아났지만, 6회 말 솔라노와 제이슨 보슬러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8-5로 3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거짓말 같은 장면은 8회 말 일어났다. 충분히 여유 있던 3점 차였지만 애리조나 불펜진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방을 막아내지 못했다. 애리조나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 맨티플리가 브랜든 벨트에게 2루타, 솔라노에게 3루 방향 1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만들었다. 맨티플리의 초반 위기 대처는 나쁘지 않았다. 대타로 나온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뜬 공, 이어 타석에 들어선 라몬테 웨이드에게는 포스 아웃을 유도하며 ⅔이닝을 소화했다. 불은 다음 투수인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에서 터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좌완 투수 맨티플리에 맞춰 우타 대타 커트 카살리를 냈고 애리조나는 이에 맞춰 다시 우완 투수인 카스테야노스를 등판시켰다.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의 승리였다. 우타자 카살리가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좌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5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연패 탈출을 꿈꿨던 애리조나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역전당한 후 애리조나는 SNS를 통해 “농담이겠지?”라며 허탈한 경기 결과를 전했다.
역대 최고 불명예 기록까지 1경기가 남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17일 다시 한번 샌프란시스코를 만나는 데다 2선발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와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연달아 만난다. 두 투수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3.09 6승 2패, 평균자책점 1.47 7승 1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특히 가우스먼은 제이콥 디그롬과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가우스먼을 넘지 못한다면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뉴욕 메츠를 넘어 역대 최고 원정 연패 기록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