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3위 싸움'이 치열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양강구도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테슬라·볼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1~5월) 누적 판매 순위는 벤츠(3만5403대), BMW(2만9760대), 아우디(8955대), 폭스바겐(7089대), 테슬라(6769대), 볼보(6179대) 순으로 집계됐다.
벤츠, BMW 2강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테슬라·볼보가 3위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들의 월평균 판매량은 1000대 이상으로 올해 수입차 1만대 클럽도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테슬라의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달 3461대를 팔았다. 수입차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선주문 이후 밀렸던 물량이 대거 공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슬라 모델 Y는 지난달 3328대가 등록돼 처음으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올해 1~4월 수입차종 판매 1위였던 벤츠 E클래스를 제쳤다. E클래스의 지난달 등록 대수는 2387대이다.
반면 아우디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4월에 3위(1321대)에서 지난달 14위(229대)로 미끄러졌다. 4월 하순부터 ‘A4’ ‘A7’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출고를 잠정 중단하면서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우디 출고정지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이로 인한 여파도 상당하다. 신차 계약 후 차량 인도를 받지 못한 고객의 수는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문서화(인증 서류 작성) 과정에서 오기가 있어 수정하는 과정"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58대를 팔아 4위를 유지한 폭스바겐은 이달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 늘리기에 나섰다.
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 신형 티록의 경우 기존 9% 할인에서 두 배 늘어난 18%의 할인율을 적용 중이다. 여기에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 이용 시 최대 100만원의 보상 혜택도 주고 있다. 모든 혜택을 더하면 티록의 가격은 2800만원 대로 떨어진다. 신형 제타 역시 이달 최대 11%의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제타 프리미엄 모델을 구매할 경우 개별소비세 할인 혜택을 포함해 2600만원대로 신형 제타를 구매할 수 있다.
이들에 맞서 볼보는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2020년식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부터 적용한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기간을 차량 연식에 상관없이 볼보의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무상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벤츠, BMW의 독주가 이어지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나머지 업체의 순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종 판매량 순위는 물량 확보 등 소비자 수요 대응 여부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