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진희(49)가 JTBC 금토극 '언더커버'로 액션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그간 "액션물이 하고 싶다"라고 한결같이 외치던 바람이 이뤄진 것. 철저한 식단관리와 운동으로 기본 체력을 다지고 액션 합에도 열을 올렸다. 극 중 95% 이상을 직접 다 소화했다. 액션 연기로 부상을 달고 살고 심지어 손가락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어려움까지 처했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 만큼은 남달랐다. 더구나 그의 곁엔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2004) '애인있어요'(2016)로 차진 호흡을 자랑했던 배우 김현주가 함께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세 번째 만남은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고 시청자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였다. 최종회에서 전국 5.2%·수도권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변함없이 중년을 대표하는 멜로 배우로 활약 중이다.
"멜로를 하고 싶다고 어디서든 얘기한 것이 통한 것 같다.(웃음) 내가 이미 말로 뱉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나이를 먹지만 누구나 사랑을 꿈꾸고 사랑하지 않나. 내 나이 이후의 사랑도 있을 것이란 얘기다. 앞으로도 꾸준히 멜로를 하고 싶다. 나이를 먹어도 매력적이고 끌림이 있어야 멜로 주인공을 할 수 있으니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김희애·이미숙 선배님이 하루 5시간씩 운동하고 노력한다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 너무 좋다. 운동을 5시간이나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다른 것을 많이 포기해야 하는데 연기를 위해 그렇게 산다는 것에 존경스러웠다. 근데 사실 너무 힘들다. 그래도 해야 한다. 이미지를 떠올리면 사랑하고 싶은 로망이 있어야 하니 말이다."
-평소 체력관리 비법은 무엇인가.
"종합영양제·루테인·오메가3·비타민D 등 기본으로 알약 4개는 먹는다. 그리고 밥을 제때 먹으려고 노력하고, 단백질 같은 것도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 추가해서 먹는다. 웨이트 운동을 할 때 무게를 많이 해서 근육을 키우는 게 아니라 슬림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약간 운동을 했다는 느낌 정도로 밸런스를 맞추며 운동한다. 하루라도 쉬면 안 되기 때문에 최소한 걷기라도 하려고 노력한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싶은 멜로가 있나.
"내 나이에 맞는 멜로를 하고 싶다.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얘기들이 다양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미스티' '부부의 세계' 같은 류의 드라마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그 이상의 얘기들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내가 2030 세대의 멜로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내 나이 또래의 멜로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영화 '뉴욕의 가을' '러브 액츄얼리' 같은 종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얘기가 많다고 생각한다."
-최근 골프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골프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
"어마어마하다.(웃음) 골프가 너무 재밌다. 요즘 가장 빠져있는 것이 골프다. 골프 유튜브 채널에 나가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근데 유튜브는 어떤 형식으로 하는지 궁금했다. 유튜브라는 게 끊임없이 업로드를 해야 하더라. 내가 끊임없이 업로드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아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골프 유튜브 채널은 9월께 또 나갈 것 같다. 특기가 공예라 공예와 골프의 만남으로 내 유튜브 채널 론칭을 고려하고 있다."
-SNS를 매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매일 업로드를 하더라.
"최선을 다한다고 약속해서 진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게 출퇴근이더라. 매일 쓰는 게 쉽지 않지만 괴롭지는 않다."
-드라마 '대장금'(2003)으로 한류에 성공한 원조 한류스타다.
"'대장금'이 그렇게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한복을 입고 있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 사극이라서 누가 봐도 어색할 수 있는데 이란에서 터졌다. 거의 시청률이 90% 이상 나왔다고 하더라. 이란 국영 방송에서 인터뷰 요청이 오고 그랬다. 가고 싶지만 갈 수 없었다. '대장금이 이란에서? 세계에서?' 그것 자체로도 신기한 일이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 여부를 고민하고 고르나.
"대중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그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 난 그 정도까지 고민하지 못하고 내가 봤을 때 재밌으면 한다.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도 분량은 적지만 신선하고 재밌어서 한 것이다. '언더커버'도 마찬가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더라.
"지나가다가 시민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인연이지 않나.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게 우연이고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새롭게 다가와 평소 '유퀴즈'를 좋아했다. 섭외가 왔다고 하길래 너무 좋다고 참여했다. 드라마 홍보용은 전혀 아니었다."
-평소 즐겨보는 콘텐츠가 있나.
"저 진짜 웃긴 사람인데 멜로를 해야 하니까 자제 중이다. 평소 코미디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한다. 웃긴 걸 자주 본다. 유튜브 콘텐츠도 자주 보는데 요즘 '카페 사장 최준' '매드몬스터'를 재밌게 보고 있다."
-하반기 계획은.
"tvN 드라마 '더 로드:1의 비극' 첫 방송이 될 것 같다. 아는 사람이 내 사주를 봤는데 올해 하반기만 잘 넘기면 내년 상반기엔 더 좋아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드라마만 빨리 잘 끝내고 골프를 치고 싶다.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할까. 그 고민도 계속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