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임찬규가 1군에 오면 당분간 선발투수 6명이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24일 한화전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된 임찬규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2군에서 6이닝까지 소화했다. 22일 인천 SSG전 등판이 예정됐다.
임찬규의 합류로 LG는 선발투수가 6명이 됐다.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스-이민호가 꾸준히 선발 자리를 지켰고, 정찬헌도 한 차례 휴식 이후 19일 경기에서 복귀해 5이닝 무실점했다. 한 자리는 그동안 함덕주, 이상영, 이우찬 등이 돌아가며 맡았으나 차우찬이 돌아와 안착했다.
류지현 감독은 "차우찬과 임찬규 투구 내용을 보면서 다시 확인했다. 투수 엔트리 1명을 더 활용하더라도 당분간은 6인 로테이션이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지난해엔 열흘에 한 번 나섰는데, 올해 간격을 줄이고도 잘 했다. 어제 구원투수(1이닝)로 나간 건 다음 선발까지 12일이나 쉬어야 하기 때문에 30개 이하로 던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더운 여름, 그리고 일정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결정이다. LG는 다음 주 SSG, 삼성을 상대로 원정 6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엔 KT와 더블헤더가 낀 4연전을 해야 한다. 6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하면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최근 지친 기색을 보였던 수아레즈에게도 1~2일 더 휴식을 줄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이 시즌 전부터 구상했던 계획이기도 하다.
19일 현재 LG는 37승 26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기본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면서 생각한 건 월간 승패마진 2, 3정도를 하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15~18승을 더 따내려고 했다. 너무 무리수를 두면 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LG는 이날 경기에서 홍창기(중견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김용의(1루수) 라인업을 내세운다. 김민성은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