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축구대표팀에서 ‘핫 플레이어’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민규(22, 포항)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송민규는 23명의 2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최종엔트리를 향한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2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송민규에게 먼저 쏟아진 질문은 손흥민(29, 토트넘)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3연전에 나섰다. 여기에서 송민규는 자신의 롤모델인 손흥민과 설레는 ‘한솥밥 생활’을 했다.
송민규는 지난 13일 레바논전에서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해서 골망을 갈랐다. 송민규의 골이나 다름 없었으나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기록에는 레바논 수비 자책골로 남았다. 골 순간 손흥민이 송민규의 전매특허 세리머니인 주먹을 불끈 쥐는 동작을 따라했다.
송민규는 “흥민이 형이 왜 내 세리머니를 따라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멋 없다고 바꾸라고 하더니, 속으로는 따라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짧았지만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흥민이 형과 같이 훈련하면서 배운 것을 앞으로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송민규가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따라 해보겠다는 각오도 말했다.
송민규는 “도쿄에 가게 돼서 골을 넣으면, 흥민이 형의 세리머니(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어 사진을 찍는 듯한 제스처를 하는 것)에 도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아직 세부 명단이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송민규 등 23명이 파주에서 소집돼 훈련 중이며,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30일에 최종 엔트리 18명(와일드카드 3명 포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