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4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KT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추격 불씨를 지피는 홈런, 동점에서의 역전타 모두 그의 몫이었다.
배정대는 KT가 0-3으로 지고 있던 6회 말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승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침묵하던 KT 타선을 깨웠다. KT는 7회 2사 2·3루에서 김태훈이 우측 강습 타구를 생산, KIA 1루수 류지혁의 포구 실책을 유도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KT는 8회 말 선두 타자 이홍구가 사구, 후속 심우준이 좌전 안타, 조용호가 진루타를 쳤다. 황재균은 땅볼로 물러났고, 3루 주자도 홈을 밟지 못했다. 3번 강백호는 고의4구 출루. 배정대는 이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홍상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싹쓸이 3타점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 타점은 경기를 결정지었고배정대는 단연 승리를 이끈 수훈 선수가 됐다. 다음은 경기 뒤 만난 배정대와의 일문일답.
- 팀을 이끌었다.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어제 졌다. 연패를 당하지 않은 게 더 중요하다."
- 4번 타자로 나섰다. "감독님께서 따로 말씀하시진 않았다. 내가 부담을 가질까 봐 신경을 써주신 것 같다. 어제(23일) 만루에서 힘없는타구를 생산했다. . 타점을 올리고 싶었다. 아직 두 번밖에 나서보지 않은 4번 타자지만, 타선이 강한 팀에 4번 타자로 나서는 것은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 8회 결승타를 치는 과정에서 변화구를 공략했다. "'변화구가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했다. 공략한 건 아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 앞 타석에 강백호 타자가 고의4구를 얻었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었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강백호는 너무 잘 치는 타자다. 나도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 6회 홈런을 치기 전에는 파울 홈런을 쳤다. "'파울 홈런 뒤에는 삼진을 당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상대가 변화구 승부를 할 것 같았다. 그 점이 맞아 떨어진 점은 기쁘다."
- 이강철 감독은 유인구 대처 능력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한다. "발전된 모습은 아니다. 타율 등 기록이 더 나아진 것도 아니다. 유인구 공략도 작년 대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진 않다. 더 나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