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세 공급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전세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은 25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09.7)보다 0.7포인트 상승한 110.4로 집계됐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도입된 '임대차 2법'이 본격 시행된 작년 8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1월 133.3까지 치솟았다. 이 지수는 올해 2월에도 줄곧 120을 웃돌았다.
하지만 도심 공공주택 공공사업 등 물량을 대규모로 늘리는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3월 110선으로 내려온 뒤 4월 마지막 주에는 103.3까지 떨어졌다.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반포·노량진 등 지역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어나고, 매물은 여전히 늘어나지 않으면서 전세수급지수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노원구 쪽이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최근 집값 상승이 가장 가파른 노원구 등이 속한 동북권이 114.1로 전주(113.9) 대비 0.2포인트 올라 가장 높았다. 이어 반포동 등의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난 우려가 커진 서초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114.0으로 1.2포인트 상승해 뒤를 이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07.3에서 이번 주 106.9로 다소 꺾였다. 다만, 서울 5개 권역 중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은 110.9에서 111.5로 오르며 매수심리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