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3루 이형종의 스리런홈런을 치고 홈인해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LG의 투·타 톱니바퀴가 척척 돌아가고 있다.
LG는 28일 현재 41승 29패, 승률 0.586으로 선두 KT(40승 27패)에 0.5경기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의 중심에 LG가 있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순위표 맨 꼭대기를 사수했다.
지난 26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10-5로 이긴 LG는 단일리그를 기준으로 1997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밟았다. 여전히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나, 점점 상위권-중위권-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지며 새 구도를 형성하는 형국이다.
2021년 LG의 강점은 단연 마운드다. 개막 후 줄곧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3.73)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3.83)과 구원(3.59)의 조화도 뛰어나다.
2021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2루 한유섬을 병살로 처리한 임찬규가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최근에는 베테랑 차우찬과 임찬규의 복귀로 LG 마운드는 더 힘을 얻고 있다. 둘은 LG 마운드의 리더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차우찬은 부상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호투하고 있다. 임찬규는 부친상의 아픔을 털고 두 달 만의 1군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SS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발 자원만 6명이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가 중심을 잡고 있다. 정찬헌도 6승을 거두며 호투했다. 2년차 이민호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여기에 차우찬과 임찬규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
구원진은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할 것 없이 좋다. 김대유가 혜성처럼 등장해 홀드 부문 공동 1위(16개)에 올라있다. 정우영이 15홀드로 3위. 고우석은 세이브 부문 2위(19개)에 올라있다. 송은범과 이정용을 비롯한 불펜진도 모두 기대 이상이다.
마운드가 계속 선두를 질주할 때, 각종 타격 지표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타격은 평균을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위안으로 삼았다.
드디어 타선도 힘을 내고 있다. 특히 27일 대구 삼성전에선 0-5로 뒤진 경기를 9-5로 뒤집었다. 선발 투수 정찬헌이 1⅓이닝 만에 교체됐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빠진 타선은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영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라모스 이탈 후 LG의 팀 타율은 0.270, 장타율은 0.436이다. 이탈 전(타율 0.250, 장타율 0.389)보다 올랐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LG는 5점 이상을 뽑았다. 그 한 경기도 지난 23일 SSG전 4-7로 패배였다. 최근 10경기의 팀 타율은 0.297로 이 기간 2위에 해당한다. 얼마 전까지도 답답함을 안긴 타선이 드디어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신·구 조화도 돋보인다. 4번 타자 채은성과 주장 김현수가 3할대 타율-5할대 장타율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출루율 2위(0.476) 홍창기가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문보경과 이영빈 등 신예들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온 LG는 최근 공격력 갈증까지 해소, 톱니바퀴처럼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목표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