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U-18 유스팀 광양제철고.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능동적인 몸 관리’까지 챙기는 세심한 프로젝트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연맹은 지난 3월 스포츠전문 IT업체 ‘큐엠아이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K리그 22개 유스팀(U-15, U-18)에 자기관리 애플리케이션 ‘플코’를 제작,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훈련 중 다친 경우(85.4%)가 경기 중 부상(39%) 사례의 두 배가 넘었다. 이는 2016년 6월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 논문 『부상 엘리트 선수를 위한 컨디셔닝 센터 체계화 방안』에 나온 내용이다.
연맹은 이처럼 선수들이 과도한 훈련 중 부상을 많이 입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시키는 대로 운동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 수동성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관리를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취지로 연맹이 자기관리 앱을 유소년 팀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 5월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대회에서 우승한 전남 U-18 유스팀(광양제철고)은 플코 앱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이 대회 참가 팀들은 14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했는데, 김현수 광양제철고 감독은 “첫 경기 전까지 선수들의 운동량과 강도 조절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광양제철고는 대회 기간 중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근육 경련이 발생한 선수조차 없었다.
'플코' 선수용 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해당 앱은 선수용과 지도자용으로 나뉜다. 선수용은 선수가 직접 자신의 컨디션, 운동 부하, 부상 및 구체적인 통증 부위, 정도, 시기를 입력할 수 있다. 기록을 바탕으로 그날의 피로도가 자동으로 수치화되어 컨디션을 체크하고 몸 상태에 맞는 운동량을 결정할 수 있다. 지도자용 앱에는 선수들이 입력한 데이터 및 분석 점수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에서 이런 식의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보편화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지도자용 앱에 좀 더 다양하게 팀 운영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